▒*~글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출처 :『현대시학』, 1994년 4월호

♣ 이시영(1949～  )전남 구례 출생. 시집『만월』,『바람 속으로』,『무늬』

♣  도움말
‘잠자리 한 마리가 감나무 가지 끝에 앉아 / 종일을 졸고 있다’ 가을날 시골 어느 곳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 풍경은 ‘아 잠자리구나’ 하고는 별 생각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이 시인은 ‘가만히 다가가 보니 / 거기 그대로 그만 아슬히 입적하시었다.’고 했다. 특히 ‘입적하시었다’는 표현을 눈여겨 보자. 잠자리도 무릇 생명이 있고, 그 자체로서의 존엄성이 있다는 판단일까. 이 잠자리는 단순한 잠자리지만 혹 어떤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물은 아닐까. 계절은 생명의 순환과 관련이 있다. 봄은 주로 탄생, 소생을 나타내고, 여름은 성장을 가을은 이별, 성숙을, 겨울은 죽음, 고난을 나타낸다. 우리도 보통의 사실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눈을 길러 보자.

♣  관련 내용
많은 발견은 인간보다도 자연이 먼저 했다고도 할 수 있다. 즉, 비행기보다는 새나 날치고기가 먼저 날았다. 낙하산은 식물들이 씨를 퍼뜨리는 데 이용했다. 피스톨은 어떤 식물들이 씨를 쏘는 데 썼다. 냉장고는 선인장 가운데 냉수를 저장하는 것이 있다. 끌은 벌이나 해리(海狸)가 나무 파는 데 썼다. 드릴은 벌과 모기가 썼잠자리의 죽음도 보인다 . 톱은 벌이 알을 낳을 때 나무를 켤 때 썼다. 파리잡기 종이는 이끼의 어떤 종류가 파리를 잡는 데 썼다. 뗏목은 모기가 물 위에다 알을 깔 때 썼다. 터널은 모르모트나 두더지가 썼다. 종이는 벌의 어떤 종류가 펄프를 만들었다. 빗은 개미가 화장할 때 썼다. 잠수기는 물거미가 썼다.
(『문장대백과』)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신적인 진리의 발견에서 참되고 안전하게 진보하는 것은 건방진 탐구자가 아니라 가장 겸손한 탐구자이다. (＊포프氏에게 보내는 便紙에서) 《H.볼링브루크》
ꊲ 인간은 모두 발견의 도상에 있는 항해자인 것이다. 《R.W.에머슨/강연집》
ꊳ 누구나 구할 때에는 그의 눈이 다만 구하는 물건에만 가게 되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요, 그는 항상 구하는 물건만 생각하고 한 목적만 가지고 그것에 골똘하는 관계로 아무것도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요, 구한다는 것은 한 가지 목적을 가지는 것이요, 그러나 발견한다는 것은 자유롭고 마음이 비어 아무 목적도 가지지 아니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H.헤세/싯다르타》
ꊴ 발견은 여러 사람들이 본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착상하는 일이다. 《앨버트 王子/Szent-Gyorgyi》
ꊵ 그렇다, 우리는 과거에 많은 것을 발견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한결 더 엄청나다. 《B.브레히트》
ꊶ 발견을 하는 민족만이 문화의 미래를 가진다. 《B.아우어바흐/조교사(助敎師)의 천의 사상》

♣  생각 거리
1.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세심하게 다시 살펴보고 그 느낌을 비교해 보자.
2. 자연의 현상에 대해 늘 경이로움을 느끼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