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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춘향이 마음』, 신구문화사, 1962

♣ 박재삼(1933～1998) 일본 동경 출생, 시집『춘향이 마음』,『사랑이여』
손대면 터질 것 같은 서러움

♣  도움말
이 시는 사랑을 앞세워 인생의 유한성과 그에 따른 한을 평이하면서도 토속적인 언어로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시적 자아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는 도중에 마을 앞을 흐르는 노을진 강을 바라보면서 인생에 대한 정감을 표출하고 있다. 1연에서 시적 자아는 친구의 서러운 사랑 얘기를 통해 살아가는 일의 고독과 유한함, 그리고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2연에서 시적 자아는 노을진 가을 강을 통해 인생의 유한함과 한을 보다 강하게 드러낸다. 3연에서 시적 자아는 인생사를 강물의 흐름을 통해서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그리하여 시적 자아에게 인간의 유한성과 희로애락에 대한 한은 보편적인 자연현상 속에서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내면화된다. 이는 시적 자아가 인생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지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  관련 내용
<울음이 타는 강>에서 강과 바다는 일종의 원형적 이미지이다. 원형적 이미지로서 강과 바다는 우선적으로 물의 이미지와 관련되다. 원형적 이미지로서의 물은 창조의 신비, 탄생, 죽음, 소생, 정화와 속죄, 풍요와 성장의 상징이며, 융에 의하면 무의식의 일반적인 상징이다. 강과 바다의 이미지 또한 죽음과 재생, 시간의 영원한 흐름 등을 나타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강의 이미지가 인생의 순환의 변화상을 나타내는 것에 비해 바다의 이미지는 영혼의 신비와 무한성, 무궁과 영원 등을 나타낸다.
박재삼의 시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즉, 그의 시에서 강은 우선적으로 인생의 변화와 그 흐름을 나타낸다. 그에 비해 바다는 무궁함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울음이 타는 강>에서의 바다는 단순한 죽음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유한성과 무한성의 합일 혹은 인간의 삶과 자연의 합일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하이라이트 문학』, 지학사)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웃는 것보다는 슬퍼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시름이 서리겠지만 마음은 바로 잡힌다.《구약성서》
ꊲ 참된 슬픔은 고통의 지팡이다.《아이스킬로스》
ꊳ 가장 애통이 적은 자가 가장 소란스럽게 비판한다.《타키투스》
ꊴ 더없는 슬픔은 우리를 다시 신에게 맺어 주는 것이다.《단테》
ꊵ 슬픔이야말로 인생과 예술, 양자간에 있어서의 궁극적인 전형인 것이다.《와일드》

♣  생각 거리
1. 서럽고 슬플 때 오히려 힘이 난 적이 있는가?
2. 강이나 바다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