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비밀 가방
- 지은이
- 정경숙
- 출판사
- 길벗어린이
- 페이지수
- 48p.
- 대상
- 초등1~2
악어 도롱이는 낯을 많이 가립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잘 모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도롱이는 커다란 비밀 가방을 하나 들고 다닙니다. 가방에는 소심한 도롱이를 위한 가면들이 가득하거든요. 첫 만남이 어색할 땐 수다스러운 원숭이 가면을 쓰고, 사람들과 정신없이 떠듭니다. 그러면 어색한 시간은 금세 흘러 지나가죠.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땐 쌀쌀맞은 늑대 가면을 쓰고, 말을 툭툭 쏘아붙이며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어요. 그러면 도롱이가 뱉은 말들이 가시가 되어 도롱이의 마음을 콕콕 찌르긴 해도 혼자 있을 수 있죠.
도롱이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바꿔 쓰는 가면들은 도롱이의 마음을 숨겨 주는 역할을 해요. 수다쟁이 원숭이 가면, 차가운 늑대 가면, 무서운 야수 가면, 순한 양 가면……. 도롱이는 많은 가면들을 바꿔 쓰면서 불편한 상황들을 벗어나죠. 그런데 이렇게 나의 진짜 마음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계속 숨기기만 하면, 나중엔 정말로 나 자신을 보여줘야 할 때 드러내지 못하고 감정표현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에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죠. 그래서 도롱이는 자신을 잃을 뻔한 순간에 용기를 내고, 비밀 가방을 버리기로 다짐합니다. 가면을 모두 버리면서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기로 한 거죠.
『악어의 비밀 가방』은 악어 도롱이처럼 낯을 많이 가리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감춰진 진짜 ‘나’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