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는 천 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왕왕대왕 황금 개띠 해에 태어났어요. 엄마, 아빠는 태어난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작명소를 찾았죠. 그리고 그 작명소에서 ‘개똥’이라는 이름을 받아 아이에게 붙여줬지요. 걔똥이라는 이름이 아이를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줄 거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개똥이는 그 이름 때문에 늘 놀림을 받습니다. 개똥이가 너무 힘들어하자 부모님은 개똥이를 특별한 학교로 전학을 보내죠. 개똥이라는 이름을 놀리지 않는 학교로요.

그 학교 아이들의 이름은 김개똥, 이개똥, 정개똥, 박개똥……. 모두 ‘개똥’입니다. 이름이 같으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죠. 출석을 부를 때도 불편했고, 학용품이 매일 뒤바뀌는 점도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개똥이들은 자기들을 구별할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나를 구별 짓는 건 ‘이름’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많은 사람이 보통 이름, 외모, 키 등이 남들과 나를 구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겉모습은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하는 일부분일 뿐, 전부는 아니죠. 우리의 삶은 결코 이름이나, 외모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노력해야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죠. 이 책은 개똥이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죠.

그리고 이 책은 이야기 중간중간에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 등 다양한 퀴즈가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물론, 긴 글을 읽는 게 어려운 친구들까지 새롭고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