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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룬드와 큘란

지은이
에바 린드스트룀
출판사
단추
페이지수
32p.
대상
유아

이 책에 나오는 룬드 씨와 큘란은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모습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죠. 혼자 하는 짝사랑, 서로 깊이 빠지는 사랑도 있고, 끝이나 한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조건적인 사랑도 있죠. 사람마다 사랑의 깊이와 방식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표현하느라 바쁘고, 누군가는 사랑을 받는 것도 힘든 사람도 있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 다양한 사랑에 대해 질문합니다. 룬드 씨는 함께 사는 개 큘란을 위해 늘 무언가를 합니다. 큘란이 구운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면 기꺼이 사료를 구워주고, 달이 좋다고 하면 하늘에서 달도 따다 주죠. 룬드 씨의 이런 사랑은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과 닮아 보입니다. 그리고 큘란은 그런 룬드 씨의 사랑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땐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좋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개를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주려고 노력하는 룬드 씨와, 당연하게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큘란. 룬드 씨와 큘란의 관계는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이라는 이분법적 관계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는, 시간에 따라서, 또는 대상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늘 받기만 하는 사람도, 늘 주기만 하는 사람도 없죠. 하지만 이 책 속의 룬드 씨와 큘란은 늘 주기만 하고, 늘 받기만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룬드 씨와 큘란은 늘 혼자입니다. 룬드 씨는 사랑하는 큘란을 위해 늘 무언가를 해주기 바쁘고, 큘란은 그런 룬드를 기다리며 혼자 밥을 먹고, 티브이도 보고, 혼자 잠이 듭니다. 둘은 끊임없이 서로를 사랑하고 의식하지만 정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달을 좋아하는 큘란을 위해 룬드 씨는 달을 따다 주었지만, 큘란이 원했던 것은 그저 룬드 씨와 함께 달을 바라보는 게 아니었을까요? 혼자서 달을 바라보는 큘란을 보며 우리는 사랑의 이면인 외로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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