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서점에서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창작동화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옛이야기 모음이나 외국 그림책 일색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창작동화집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창작동화 ‘마음이 커지는 이야기’는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에 따라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봄이 모든 생명에게 따스한 숨결을 부어주면 여름의 뜨거운 햇살아래 그 생명은 정열을 불사르고,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가을날에 생명은 풍성한 열매를 낳는다. 그리고 겨울에 앙상한 가지로 남아 새로운 봄을 기다린다.

이 되풀이되는 계절의 주기는 모든 생명의 순환을 보여준다. 햇살 따스한 봄날 돌고래 남매의 엄마 찾기를 통해 습성과 생태는 물론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여름날엔 생쥐들이 부는 피리소리에 맞춰 왈츠를 추는 고양이 얀코의 사랑 찾기가 한 편의 뮤지컬처럼 다가온다. 귀뚜라미가 가을을 알리면 피아노 연주를 꿈꾸는 뚜리의 도전과 모험이야기가 펼쳐진다. 새천금 바닷가에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는 쇠오리들의 목숨을 건 여정이 시작된다. [내일신문 / 2006.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