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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그의 저서 「호민론」에서 “천하에 두려워 할 존재는 오직 민중뿐이다. 민중은 물보다 불보다도 더 두렵고, 호랑이보다 표범보다도 더 두렵다. 그런데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들에 익숙해서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다루며 유독 포악하게 부려먹으려 드니, 아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라고 했다. 이는 국민을 두렵게 알고 섬겨야 하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하지 않는가? 민심이란 무엇인가. 바로 국민의 마음이며 여론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군림하는 자세는 버리고 국민의 마음과 여론을 주시하여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세로 나라를 경영해야 한다. 이 민요는 구한말 학정(虐政)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그들의 생존을 위해 떨쳐 일어났던 ‘동학 농민 전쟁’을 다루고 있다.

♣  관련 내용
‘전 대장(全大將)은 동학 농민군을 이끌고 백산성으로 향해 떠난다. 이곳은 예부터 가히 만인을 살릴 수 있다고 전해 내려 오는 천연의 요새인 전설의 산이다. 삼면의 넓은 평야를 한눈으로 멀리 볼 수 있으며 평야이기 때문에 은폐물이 전혀 없으며 일면만이 간신히 인마가 지날 수 있어 적병의 내습이나 기습을 막아 낼 수 있고 뒤편으로 동진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어 더욱 좋을 뿐 아니라 그 지류를 따라 가면 서해에 이르고 상업이 성행한 곳이라 미곡이 많으며 관곡(官穀) 사천 석이 있어 대군을 이동하기에는 아주 적지였다. 전 대장은 백산성에 이르러 병영을 설치한 후 곧바로 동진강 도강 왕래를 차단하는 한편 인근의 각 포(包)에 연락하여 백산성 대이동을 알리니 손화중의 포(包)로 고창 두령 오시영(吳時泳), 오하영(吳河永), 임향로, 임천서 등이 일천오백 명의 동학군을 거느리고 입성한다. 홍덕의 두령 고영숙(高永淑)이 칠백 명을 거느리고 입성한다. 정읍의 두령 손여옥(孫如玉), 차치구가 일천이백 명을 거느리고 입성한다. 김제의 두령 김봉년(金奉年), 금구의 두령 김사엽(金士曄), 김봉득, 유한필 등이 이천 명을 이끌고 달려온다. 이렇게 수많은 두령들이 달려오고 있을 때에 손화중 접주는 동학군 수천을 거느리고서 태인을 치고 부안을 치고 폐정을 징치하고 관리들이 불법으로 약탈해 간 농민들의 재산을 돌려주고서 백산성을 향하여 달려오고 남원의 김개남 접주는 동학군 이천 명을 이끌고 남원과 임실을 치고서 백산성을 향하여 달려오네. 동진강을 건너오는 동학군 백산성의 팔방으로부터 수많은 동학 농민군들이 달려오고 있네.’
장효문(張孝文)은 『서사시 전봉준』이란 제목의 장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1894년 음력 정월에 들고 일어난 동학 농민은 만석보를 둘러싼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대한 항변의 성격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었으나 조병갑의 후임으로 온 신임 사또 박원명(朴源明)의 수습책이 있기도 하여 일단 관망의 태세에 들어가기도 하였지만 안핵사 이용태(李容泰)의 횡포와 전라감사 김문현(金文鉉)의 보복에 녹두장군은 제폭 구민(除暴救民) 보국 안민(輔國安民)의 결사 항쟁만이 농민의 살길임을 자각하기에 이르게 되고, 이에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중의 전쟁이 개시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 발생적인 민란은 아니었으나, 홍경래에 이르기까지의 영웅주의에 의한 신 왕조를 세우려는 봉건 반란도 아니었다. 그것은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농민의 전쟁이었으며 척사 위정파나 개화파처럼 ‘위로부터의 개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요구하는 진정한 근대 운동을 이루었다.
(박태순, 『국토와 민중』, 한길사)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민중은 항상 누군가 한 사람을 자기들 선두에 세워, 그 사람을 육성하고, 크게 성장시키는 습관을 갖는다.《플라톤》
ꊲ 민중은 진리의 탐구에 애쓰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것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것이다.《투키디데스》
ꊳ 민중의 본성은 난폭한 것이 아니고 평화로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간디》
ꊴ 민중의 에너지가 역사 발전에 참여할 때만 그 민족은 강해질 수 있고 강력한 조국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송건호》
ꊵ 민중은 최량의 재판관이다.《영국속담》

♣  생각 거리
1. 내가 현실적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2. 위의 시를 가사로 노래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