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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토의 시』, 청구출판사, 1956

♣ 구상(1919～2004 ) 함남 문천 출생, 시집『구상시집』,『초토의 시』

♣  도움말
구상은 작품 후기(後記)에서 “담뿍 나의 전쟁 문학이라 하겠습니다. 자랑도 아니지만 무등병(無等兵)으로 일선을 즐겨 치구(馳驅)하여 어용작가라는 지목까지 받으면서도 실상 군가(軍歌) 한 편, 소위 애국시 한 편 제대로 쓰지 못한 나의 전란(戰亂) 중의 소산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제목 ‘초토’에서 알 수 있듯이 까맣게 불탄 흙이나 땅, 불타 없어진 재 등을 가리켜 민족의 가슴에 총을 겨눈 전쟁의 아픔을 그리고 있습니다. 총부리를 겨눈 적군이지만 그들도 역시 우리의 형제이며 단군의 자손이기에 증오를 뛰어넘어 용서할 수밖에 없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로 보아 ‘초토의 시’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짓밟힌 인간성의 회복을 지향하는 휴머니즘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지요.

♣  관련 내용
전쟁으로 우리 민족이 입은 상처는 실로 엄청났다.
전쟁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남북한 합하여 300여 만 명, 중국군과 유엔군까지 합하면 무려 500만여 명이 넘었다. 단일한 지역 전쟁으로는 역사상 유례가 드문 참혹한 전쟁이었다. 전쟁 중에 행해진 무자비한 폭격은 삼천리 금수강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숱한 이재민, 전쟁 고아, 분단의 고통을 상징하는 천만 이산 가족……. 이 모두가 분단과 전쟁이 남긴 것이었다.
전쟁은 이러한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이후 남북한 사이는 물론, 민족 내부에 화해하기 어려운 적대감과 이념적 대립을 가져와 분단을 고착화했다.
전쟁 이후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체제가 더욱 굳어지고 이념적으로는 ‘남한 해방론’이 자리를 잡았다. 이와 비례하여 남한은 ‘혈맹 관계’로 떠오른 미국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더욱 의존해 갔고, 반공 제일주의가 정착되어 다른 모든 이념을 압도했다. 결과적으로 남북한 사이에 대결 의식과 불신의 벽이 한층 더 두텁게 자리잡아 갔다.
전쟁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겨 주었다. 민족 분단의 고착화는 전쟁의 결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분단의 평화적 극복 없이는 민족적 비극이 다시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결국 전쟁은 우리 민족 전체에게 평화・자주・민족 대단결의 조국 통일 원칙을 제시해 준 셈이 되었다.
(구로역사연구소, 『바로 보는 우리 역사2』)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전쟁의 목적은 평화다《아리스토텔레스》
ꊲ 전쟁은 왕(王)들의 거래다.《J.드라이든》
ꊳ 전쟁을 두려워하는 것은 전쟁 그 자체보다도 나쁘다.《세네카》
ꊴ 과혁지시(裹革之屍) : 전쟁에서 싸우다 죽은 시체
ꊵ 갑주생기슬(甲冑生蟣蝨) : 전쟁이 오래 계속됨

♣  생각 거리
1. 친구와 싸우고 난 뒤 친구에 대해서 동정심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글로 써 보자.
2. 북한에 있는 같은 또래에게 편지를 써 보자.
3.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