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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한국시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4

♣ 구상(1919 ～2004 )함남 원산 출생, 시집『구상시집』

♣  도움말
우리 겨레가 있어온 그날부터 함께 해 온 무궁화, 우리 겨레와 함께 ‘모진 고난을/함께 견뎌 온 꽃’ 무궁화, ‘이 땅을 지켜 온’ 곧은 선조들의 ‘넋이 서린 꽃’ 무궁화, 우리 겨레의 오늘과 내일을 ‘일깨워 주는 꽃’ 무궁화. 우리는 국화(國花)를 무궁화라고 하면서 무궁화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해 왔던가.
내 나라 내 겨레 없이는 나도 없다

♣  관련 내용
이 꽃이 사적(史的)으로 볼 때 일층 더 깊은 유래가 있으니 <산해경(山海經)>에 君子國……有薰華草朝生暮死」라 하였는 바 이 훈화초(薰華草)는 곧 근화초(槿花草)라 하며 근화초는 무궁화라 하거니와, <지봉유설(芝峰類說)>에 인용한 고금주(古今註)에는 「君子之國地方千里多木槿花」라 하였다. 조선을 근역(槿域)이라 일컬음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니, 고려 이전은 문헌이 결핍하므로 알 수 없고 고려 예종(睿宗) 때 근화향(槿花鄕)이라고 보임이 현존한 사료(史料)는 최초인 듯하며, 이로부터 100년쯤 지나서 신종(神宗) 강종(康宗) 연간의 천재시인 이규보(李奎報)가 근화(槿花)를 논한 것이 있으니, 그는 그의 친우 중에 문(文)과 박(朴)이란 두 사람이 있어 한 사람은 「無窮」이 옳다 주장하고 한 사람은 「無宮」이 옳다 고집하여 서로 결정을 짓지 못하고 마침내 백낙천(白樂天)의 시운(詩韻)을 취하여 문・박 두 사람이 제각기 규보에게 권하여 화답케 하였다 한 것을 보면 무궁화의 명칭도 그 유래가 퍽 오랜 것을 알 것이다. 근세 조선이 이 꽃으로써 국화(國花)를 삼은 것이 이런 사적(史的)인 유구한 관계가 있었던 때문이다.
(문일평,『호암문일평전집』)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그 한 송이 한 송이는 그 날 피어 그 날 지지만, 그 가지에 구슬같이 꽉 달라붙은 꽃망울들은 연달아 다시 맺고 다시 피어 그야말로 끝이 없을 정도다. 당 시인(唐詩人) 백낙천(白樂天)은 그의 시구에서 「무궁화는 하루 동안에 스스로 영화를 이룬다(槿花一日成榮)」고 했지만, 이 하루라는 것도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그 한 송이를 두고 이르는 것이지 한 나무의 화기(花期)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화기를 두고 볼 때 꽃이 가장 오래 피는 것이 무궁화다. 그것은 흡사 해가 하루하루 지지만 다시 돋아나고 돋아나기 때문에 길이 있는 것과 마찬가진 것이다. 꽃빛은 흰 것과 붉은 것도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이 옅은 자주빛깔이다. 이 옅은 자주빛깔이 울창한 녹음 속에 듬성듬성 섞여 피어 있는 광경은 저 신라시대 어느 신무(神舞)의 무녀(巫女)를 보는 것처럼 어떤 원시적이며 신비적인 충격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무궁화다운 인상이기도 할 것이다. 《김동리/무궁화》
ꊲ 무궁화를 순화(蕣花)라고도 한다. <시경>에 얼굴이 아름답기가 순화 같다고 표현한 대목이 있다. 학명은 히비스쿠스 시리아쿠스(Hibiscus syriacus)라고 하는데, 히비스쿠스는 이집트의 히비스 신(神)을 닮았다는 뜻이다. 신의 얼굴처럼 아름답다는 뜻이다. 영명(英名)으로는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이라고 한다. ……지금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원예과에 보유되어 있는 무궁화 품종은 약 1백 품종에 가까우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육성된 새 품종으로는 배달・화랑・아사달・사임당・새한・한빛 등등 배달민족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름의 품종들이 적지 않다. 단군 이래로 무궁화에 품종 명이 붙여지기는 처음이다. 《유달영/나라꽃 무궁화》
ꊳ 무궁화는 흰 무궁화라야 한다. 우리의 선인(先人)이 취한 것도 흰 무궁화임에 틀림이 없다. 백단심(白丹心)이라는 말이 있을 뿐 아니라 흰빛은 우리가 항상 몸에 감는 빛이요, 화심(花心)의 빨강은 또 우리의 선인들이 즐겨 쓰던 단청(丹靑)의 빨강이다. ――감탄 없이는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꽃은 수줍고 은근하고 겸손하다. 그러나 자신은 없지 아니하다. 왜 그러냐 하면 피기 시작하면 꽃 한 송이 한 송이는 대개 그 날 밤사이에 시들어 쉬 말라 버리고 말지만 다음날 새 송이 잇대어 피고 하는 것이 8월이 가고 9월이 가고 10월에 들어서도 어떤 때는 아침저녁 산들바람에 흰 무명 바지저고리가 차가울 때까지 끊임없이 핀다. 그 동안 피고 지는 꽃송이를 센다면 대체 몇천 송이 몇만 송이가 필 것일까. 그 중 많은 꽃을 피우는 때는 8월 하순경인데, 이 때면 나의 키만한 나무에 수백 송이를 셀 수가 있다. 《이양하/무궁화》
ꊴ 옛날 중국에 아주 미모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글도 잘 쓰고 노래도 잘해서 귀염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 여자에겐 장님 남편이 있었고, 그를 지극히 사랑해서 주위의 꾐에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곳 성주는 꾀다 못해 부하를 보내 강제로 잡아들이고 복종을 요구했으나 부인이 듣지 않으므로 부인을 베어 죽이고 말았다. 그 여자가 죽기 전에 자기 집 뜰에 묻어 달라고 해서 그대로 했더니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 그 집을 빙 둘러싸 버렸다. 마치 남편을 보호하는 울타리처럼. 그 후 사람들은 이 꽃을 반리화, 즉 울타리꽃이라 불렀고, 꽃 속이 한결같이 붉은 것은 부인의 일편단심이라 한다.
ꊵ [이칭] (1) 근화(槿花) (2) 목근(木槿) (3) 순화(蕣花) (4) 조개모락화(朝開暮落花 :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吳彦華・花史) (5) 반리화(울타리꽃) (6) 순이 (7) 목노 [꽃말] 한마음 한뜻

♣  생각 거리
1. 무궁화의 종류에 대해 아는 대로 써 보자.
2. 나라 꽃 무궁화처럼 우리 시(市) 꽃, 우리 학교 꽃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