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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새벽편지』, 민음사, 1987

♣ 정호승(1950～ ) 대구 출생, 시집『슬픔이 기쁨에게』,『새벽편지』

♣  도움말
이 시는 사랑하는 것을 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시적 자아는 사랑하면서도 홀로 남아 있어야 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러한 일은 죽음보다도 괴롭다고 하면서 그 괴로움을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지는’상황에 비유하고 있다. 사랑하면서도 홀로 남아 있어야 하는 용기를 가지는 일이란 그만큼 힘들 것이다.

♣  관련 내용
<좁은 문>은 순수한 사랑을 추구해 괴로워하다 끝내 비련으로 끝나는 두 영혼의 이야기이다. 제롬은 사촌 누이인 알리사를 청순한 애정으로 사랑한다. 그런데 제롬에 대한 알리사의 사랑은 그보다 더 청순한, 이른바 천상의 사랑이라고나 할 그런 것이었다. 알리사가 하느님 앞에서 완전해지기를 소원하면서, 둘이서 나란히, 서로 붙들어주며 하느님께로 나아가기를 원하면서, 한편으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길은 두 사람이 같이 걸을 수 없는 좁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제롬은 알리사를 기쁘게 하고 그녀에게 어울리는 자신이 되기 위해 무한히 노력한다. 그에게는 사랑은 가장 고귀하고 덕마저도 포함하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거의 종교에 가깝다. 그래서 제롬은 알리사가 죽은 뒤 10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도 오직 알리사에 대한 추억만을 소중히 간직하며 이렇게 말한다. “설사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할지라도 난 단지 그 여자를 사랑하는 척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좁은문>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듯 너무나 순수한 사랑의 추구를 그린 작품이다.
(『좁은문』서문에서)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우리들이 쫓겨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낙원은 그리움이다.《장 파울》
ꊲ 그리움, 그건 떠나 있어야 더욱 절실해지는 법이다.《오소백》
ꊳ 그리움을 지닌다는 것은 낡은 옷자락에 배어 있는 땟자국 같은 것이 아닐는지. 아무리 빨고 헹구어도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 땟자국, 어려서부터의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에 배어 있는 생활의 자취들이 불현듯 그리움으로 나타날 때 그를 가리켜 향수의 조각이라 할까.《송지영》
ꊴ 오매불망(寤寐不忘) : 자나깨나 잊지 못한다는 뜻

♣  생각 거리
1. 사랑하면서도 소유하지 못한 경험을 말해 보자.
2.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배운 것은 무엇인지 말해 보자.
3. 사랑하면 소유해야만 하는 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