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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그대에게 가고 싶다』, 푸른숲, 1991

♣ 안도현(1961 ～ ) 경북 예천 출생, 시집 『모닥불』, 『외롭고 높고 쓸쓸한』

♣  도움말
인간은 누구나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간다. 현재의 삶이 열악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소망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그 소망이 남의 상처를 덮어주고 남의 삶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라면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바람 불고, 춥고, 어두운 상황 속에서 함박눈이 되고, 남에게 반가운 소식을 알리는 편지가 되고, 남의 상처를 보듬는 새 살이 되기를 소망하는 시적 화자의 마음은 정말 아름답다. 화해를 지향하는 긍정적 삶의 자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관련 내용
이번 20여일을 앓는 동안, 나는 잊어버렸던 여러 예전 동무들을 생각했다. 그들 속에는 내 편에서 야속하다기보다 저 편에서 나의 무신(無信)함을 야속케 생각할 동무가 더 많았다. 나는 좀더 건강해지면 우선 동무들에게 편지부터 쓰리라.
내가 바쁘고 내가 건강할 때는 잊었다가, 내가 아프고 내가 외로울 때는 생각나는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 그들은 이미 무얼로나 나에게 고마웠던 사람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마운 사람들을 잊어버리고 지내는 생활, 그것은 그리 좋은 생활이었을 리 없다.
어느 동무에게고, 내 자신도 그들이 외로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알고 싶은 일이다. 나도 무얼로나 남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태준, 『문장강화』 )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자연이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권고한 것은 화합이다. 《M.E.몽테뉴》
ꊲ 사랑이란 자기 희생이다. 이것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이다. 《L.N.톨스토이》
ꊳ 무한하고 끊임없는 사랑은 잘못도, 죄악도, 질병도, 죽음도 없다. 《M.M.에디/과학과 건강》
ꊴ 인생과 자연은 오직 애정으로서 빛이 나고 뜻이 깊어지는 것인가 봅니다.《유치환/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  생각 거리
1. 남의 아픈 삶을 보듬어 준 기억이 있으면 서로 말해 보자.
2. 이 시를 읽고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보고 의미있는 삶이 어떠한 삶인지 토론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