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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성탄제』, 삼애사, 1969

♣  김종길(1926～  ) 경북 안동 출생, 시집『성탄제』,『하회에서』

♣  도움말
일 년 365일 중 어느 하루 다른 날이 있는가? 어떤 날은 태양이 초록으로 빛나고 어떤 날은 태양이 서북쪽에서 솟아난 적이 있는가? 하지만 우리는 어느 날을 빛나고 희망찬 설날로 여긴다. 그날 우리는 고단하고 힘든 겨울 같은 인생에서 희망의 의미를 찾는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 같은 봄이 온다는 확신이 있기에 어둡고 추운 겨울도 견딜 수 있지 않은가.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설날 아침에.

♣  관련 내용
모든 희망은 거짓이다.
희망한다는 것은 거짓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는 거짓 희망을 만들어내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그대가 무엇인가 희망을 가지게 될 때, 그대는 거짓 속에 있다는 것이다.
희망은 존재의 허위성으로부터 생겨 나오는 것.
그대가 진실로 그대의 존재를 안다면, 거기에 희망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때 그대는 미래에 대해서, 이제부터 무엇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진실로 존재한다면, 진정 그 때문에 미래는 사라져 버린다.
그대가 진실로 존재하지 못할 때, 그때 미래는 심각해진다. 그때 그대는 미래 속에 사는 것이다. 그때 그대의 현실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지 아니하고, 그대의 현실은 꿈 속 어느 지점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대는 그 꿈을 현실처럼 보이도록 만든다. 왜냐하면 그들 꿈, 창쪽으로 나있는 꿈을 통하여, 그대는 그대의 현실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돋아나는 고운 이빨 같은 희망
그대는 진실로 지금 여기 존재하지 못하고 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그대가 계속해서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움츠려 들지 말라. 외롭고 고달프며 험난한 이 세상에서 그대가 한줄기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거운 현재를 짐지지 못하여 미래에 기대어 일어서는 것, 그것은 그대에게 당연한 일이다. 나는 종종 그대들을 위하여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미래는 현재가 아니다.
희망은 아름답고 착한 거짓이다. 그대 그 자체는 진실이다. 그러나 그대는 진실로 존재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하는 모든 노력은 다름 아닌 이것, 그대가 그대 자신을 보게 하는 것, 그대를 그대에게 부딪쳐 하나가 되게 하는 것, 오직 이것이다.
(라즈니쉬/한상영・류시화 옮김, 『베샤카의 아침』, 제일출판사)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희망은 사상이다.《W.셰익스피어》
ꊲ 희망이 없으면 절약도 없다.《W.처칠》
ꊳ 희망은, 이것을 갈망하여 추구하는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J.플레》
ꊴ 상전벽해(桑田碧海) 되어도 비켜설 곳이 있다.《속담》
ꊵ 서기지망(庶幾之望) : 앞으로 잘 되어 갈 듯한 희망

♣   생각 거리
1. 우리가 절망에 빠졌을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2. 올해 설날 아침에 세운 계획은 무엇이며, 그 계획은 잘 실천되었으며, 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반성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