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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시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4

♣  강동주(1941～  ) 경남 진주 출생, 시집『물방울』

♣  도움말
오늘은 ‘봄볕’이 따스해서 ‘풀잎도 개나리도 엉덩이를 내민다’. 그걸 보면서 나는 투실투실한 손으로 ‘엉뎅이 또다려 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그래 할머니는 내게 ‘어질고 착한 사람 되’라고 엉덩이를 ‘또다려’ 주셨지. 그 할머니의 다사로움과 봄볕의 다사로움, 세상엔 이런 다사로움이 많으면 좋겠지.

♣  관련 내용
할머니께서는 동생과 나를 키워 주신 적이 있다.
할머니는 나이가 많이 드셔서 우리를 돌보다가 힘이 들어 잠깐씩 쉬셔야 했다. 할머니께서는 휴식을 취할 때마다 우리를 마룻바닥에 앉혔다. 그리고 틀니를 빼서 우리 앞에 가만히 놓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움직이지 마라. 틀니가 너희를 물지도 몰라!”
우리는 틀니가 호랑이처럼 무서웠다. 그래서 할머니가 틀니를 다시 끼울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우리 눈에 할머니는 위대한 마술사로 보였다. 이를 뺏다 끼웠다 할 수 있는. 할머니는 잠시 쉬고 나면 틀니를 다시 입에 끼우시고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때 할머니의 웃음은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우습게도 그 미소의 포근함 때문에 나는 이제 틀니가 조금도 흉칙해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티 브링클리, 「틀니도 무섭지 않다」 ;『할머니가 전해준 보석같은 삶의 지혜』,데미 무어 외 지음/오동현 옮김, 도서출판 청년사)봄볕과 할머니의 다사로움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노인이 집에 있다는 것은 큰 짐이다. 하지만 할머니가 집에 있는 것은 보배이다. 《탈무드》
ꊲ 새는 새는 낭구에 자고 / 날가 같은 아그들은 할매 품에 잠을 자고 《강진 지방 민요》
ꊳ 보기에는 잠자듯 게으른 봄이 / 이제는 눈부시어 다가서 온다. 《W.C.윌리엄스/무제》
ꊴ 봄은 어디에서나 아름답습니다. 동양에서도 아름답고 서양에서도 아름답고. 봄은 소생의 계절, 성장의 계절입니다. 생명이 약동하며 탄생, 아니 부활하는 계절입니다. 《이기영/5월에 생각나는 것들》
ꊵ 봄볕에 그을면 보던 님도 몰라본다. (＊따사로운 봄볕에는 뜨거운지도 모르는 사이에 까맣게 그을은다는 말) 《한국》
ꊶ 목왕지절(木旺之節) : 오행의 목기(木氣)가 성할 때, 곧 봄을 말함.
ꊷ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 봄에는 밤이 짧아 잠이 곤하여 날이 새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뜻

♣  생각 거리
1. 할머니와 함께 한 기억 중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내어 적어 보자.
2.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 다사로움을 주는 것들을 골라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