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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천년의 바람』, 민음사, 1978

♣  박재삼(1933～1998) 경남 진주 출생, 시집『춘향이 마음』,『천년의 바람』

♣  도움말
어렵지 않게 사는 오늘날 우리들이야 모를 일이다. 어릴 적 가난했던 생활 체험을. 이 시가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서 장사를 하면서 자식들을 키우던 어머니의 고생스런 모습과 ‘울 엄매’가 돌아오기를 초조히 기다리며 떨고 있는 오누이의 슬픔과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가 별을 보고 느꼈을 심정을 표현하고 있음도 쉽게 찾을 수는 없으리라. 추억 속의 가난과 슬픈 어머니

추운 겨울날 어물전에서 생선 장사를 하다 보면 별빛을 보고 돌아와야 할 날이 많고, 그런 날이면 집에 남겨진 오누이는 추위에 떨면서 어머니가 돌아오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늦게사 피곤한 몸으로 돌아오는 어머니도 어린 자식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눈에 눈물이 맺힌다. 물론 자신의 고달픈 신세도 생각이 났겠지만. 이 시에는 어머니의 고달픔을 ‘한’으로, 기다리던 슬픔을 ‘손 시리게’로, 어머니의 눈물을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울 엄매’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로 생존과 애정의 근원이었기에 세월이 지나도 그 어릴 적 ‘추억’은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관련 내용
유명한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는 저자 디포가 감옥에 있었을 때 쓰여졌다. 하루에 자기 시력을 5분씩밖에 쓸 수 없었던 나쁜 시력의 프레스코트는 위대한 역사가가 되었다. 거의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고 그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찼던 그때에 베토벤은 위대한 교향곡들을 작곡 완성했다. 모짜르트도 불치의 병으로 희망없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불후의 오페라들을 작곡했다.
존 칼빈은 육신의 병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는 중에서 위대한 신학을 저술했다. 『천로역정』이라는 영구히 빛나는 책도 그 저자 존 번연이 눈썹에 곰팡이가 쓸 정도의 습기찬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쓴 것이다. 원수들이 자기의 생명을 노리고 찾아다니는 동안에 발트부르크의 성안에 숨어있던 마틴 루터는 유명한 독일어 성경을 번역하여 농부나 평민이 읽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드디어 펴냈다.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불구자였던 헬렌 켈러 여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내가 힘없는 발걸음으로 방을 걸어다닐지라도, 나의 굽힘 없는 영혼은 저 하늘의 독수리 마냥 드높은 창공으로 오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한탄이나 열등감, 불행한 조건 등에 얽매어 패배자의 생활을 살지 맙시다. 당신은 축복 받은 사람이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얼마나 감사한가.
(대구광역시교육청,『마음을 여는 이야기』)

♣  관련 어록 및 어휘
ꊱ 고생했던 추억도 지나고 보니 상쾌하다. 《에우리피데스/헬레네》
ꊲ 과거를 역력하게 회상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장수를 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이 아름답고 화려하였다면 그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유복한 사람이다. 예전을 추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의 생애가 찬란하였다 하더라도 감추어 둔 보물의 세목(細目)과 장소를 잊어버린 사람과 같다. 《피천득/장수》
ꊳ 사람이 한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좋은 추억을 많이 가졌다는 것은 좋은 보물을 많이 가진 것보다 더 무겁고 값진 것이라 믿습니다. 왜냐 하면 추억은 그 사람이 자기만의 가슴속에 간직한 뉘도 모를 고적(古蹟)이요, 문화재요, 명승지인 까닭입니다. 《정완영/보석보다 값진 유산》
ꊴ 지나간 일들은 모두 아름답다. ＊All that is ancient is beautiful. 《영국》
ꊵ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을 나누면 그 배가 된다. 《영국》
ꊶ 적수공권(赤手空拳) : [맨손과 맨주먹이란 뜻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
ꊷ 철빈(鐵貧) : 더할 수 없이 가난함. 적빈(赤貧)

♣  생각 거리
1.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알아보고 그 느낌을 글로 써 보자.
2. 물질적인 가난과 정신적인 가난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