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제목 :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 |
|
|
 지은이 : 제임스 프레이져 |
출판사 : 까치글방 |
|
|
|
전체페이지수 : 328쪽
|
정가 : 10000원 |
|
|
| 구분 : 문화인류학 |
대상 : 고 |
|
|
| 내용보기 |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는 그리스 신화에서 니체,프로이트까지 사랑의 역사를 살펴본 책이다.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사랑의 형식이 어떻게 변모해왔는가를 개괄했다. 단순한 사랑의 역사가 아니라 결혼, 성, 여성과 남성 등 서양의 인간 사회가 거쳐온 기나긴 여정을 더듬어보는 사랑의 문화사이다.
 미디어 서평
너무 자주 거론돼 진부하지만 그래도 인류의 영원한 화두는 `사랑`이다. 독일작가 볼프강 라트의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미술작품을 통해 사랑의 역사를 써 내려간 책이다. 라트는 `긴장과 모순, 갈등이 없으면 사랑이 불가능하며 딜레마는 그곳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딜레마가 없었다. 사랑과 자기절제를 동시에 단련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욕망과 자기절제의 이상적 결합을 아테네인의 동성애에서 봤다. 중세에 이르러 사랑은 금욕적이고 우울한 것으로 변한다. 그리스도교의 사랑관은 사랑과 육체적 욕망을 분리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기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 오늘날처럼 남편과 아내가 동등한 권리를 지니는 우정어린 결혼이 퍼져나갔으며 성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바로크 시대엔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사랑이 보수주의로 회귀했다. 그러나 궁정문화에선 정부가 하나의 제도로 자리잡았다. 남자들은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결혼했고 사랑은 정부와 나누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연애결혼은 18세기에 이르러서야 나타났다. 계몽주의시대 시민계급은 정략적이고 방탕한 귀족계급의 성애를 공격하며 일부일처제를 주장했다.
현대에서는 사랑의 호흡이 가빠지고 웬만한 자극이 없으면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랑의 불감증 시대가 됐다. 그래서 `나는 섹스한다. 그런데도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절규하게 된다. <경향신문 99/06/15 박성휴 기자>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몸이 닿자마자 마치 전기가 오른 듯 짜릿함을 느낀다. 이런 잠재된 에너지는 자석 같은 매력이면서 관계의 마력이다. 황홀경에 도달한 순간 이런 힘은 승강기처럼 인간을 실존의 꼭대기로 데려다 놓는다`
독일 작가 볼프강 라트가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에서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사랑의 개념을 역사적으로 분석한다. 그리스.로마부터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로코코 18세기 현대 등으로 나눠 시대별 사랑의 변천과정을 조명한다.
이 책은 사랑을 매개로 한 서양문화사라 할 만하다. 다양한 예술 장르를 포괄하는 저자의 식견과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가 책읽는 맛을 더해준다. 사랑은 유사 이래 모든 문학예술의 주제였다. 그러나 저자는 "낭만적인 사랑"의 역사가 겨우 2백50년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18세기에 와서야 인간은 사랑을 결혼과 묶어 생각했고 평생 한 사람과의 행복을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의 인식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나. 고대에는 절제의 미덕이 최고로 꼽혔다. 플라톤은 욕망과 자기절제의 전범을 아테네인들의 동성애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중세에는 욕망을 억압하면서 방탕을 용인하는 이중성으로 바뀌었다. 승화된 오르가슴을 중시한 나머지 사랑의 황홀경에서 육체적 욕망을 추방해버렸다.
16세기 중반에는 인구밀집과 임금하락, 인플레이션으로 궁핍화가 진행되면서 여성의 고난이 시작됐다. 계몽주의자들이 활동한 16~17세기에는 마녀사냥이 절정을 이뤘다. 중세가 욕망의 억제로 요약된다면 르네상스 이후는 향락적 사랑과 세련된 기술의 시대다.
단테와 페트라르카를 거치면서 남녀의 진정한 파트너 관계로 승화된다. 일부일처제라는 결혼제도가 시민계급에 의해 정립된 것은 낭만주의 시대였다. 18세기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돕고 협동하는 도덕과 결혼의 균형이 잡힌 시기다. 19세기는 사랑이 귀족의 특권에서 만인의 공동관심사로 변한다. <보바리 부인>, <적과흑> 등이 당시를 상징한다.
니체와 프로이트를 통해 성의 혁명이 이어진 20세기는 어떤가. 현대의 사랑관은 광속보다 빨리 변하고 있다. 온갖 딜레마가 개인과 사회를 억누르고 있다. 미국 부부의 50%가 결혼후 3년안에 이혼하는 실정이다. `인생의 어느 한 시기동안만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개념이 사회학에서 대두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현대적 사랑의 딜레마가 과도한 기대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사랑에서 유토피아를 찾으려는 희망이 복잡한 사회구조 때문에 굴절되고 파편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인간의 영혼을 이끌어 올리는 힘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이야말로 영원한 구원의 샘물이자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99/06/17 고두현 기자>
영원한 사랑을 바라지만 허망한 꿈일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만을 사랑하고자 하지만 그 역시 부질없는 소망. 사랑은 변질되거나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도 한다. 해서 사랑은, 딜레마 그 자체다.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란 책이 나왔다. 운명적으로 딜레마일수 밖에 없는 사랑의 속성과 그 역사를 살폈다. 독일의 자유 문필가인 볼프강 라트가 지었고, 독문학자인 장혜경씨가 번역했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서 니체 프로이트에 이르는 사랑이라는 개념의 변화를 살핀 `사랑의 문화사`다. 사랑의 역사를 더듬었다. 사랑에 대한 관점과 형식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결혼 성등 서양사의 여정을 통해 개괄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시대는 에로스와 자기애로 대변된다. 욕망과 자기 절제의 모범적인 형식을 동성애에서 보았다는 것도 흥미롭다. 아테네 남성들은 성년식으로 동성애를 가르쳤고, 동성애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라는 플라톤의 철학적 인준까지 받았다.
중세에는 고대와 정반대였다. 에로틱한 욕망을 사랑의 기초로 여기지 않았다. 금욕적이었고 우울했다. 단테와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사랑을 영혼의 문제로 다루었고,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남녀간의 우정도 생겨났다.
바로코와 로코코 시대에는 힘과 권력의 상징으로 사랑이 이용되었고, 18세기 들어 마침내 순결 순수 정열 처녀성에 대한 숭배가 싹텄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의 전통인 것이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대변한다.
19세기는 사랑의 세기였다. 사랑이 귀족의 특권이 아니라 만인의 공동재산이 된 것. <보봐리 부인>의 엠마로 대표되는 이 사랑의 세기는 환상이 현실의 사랑을 대신했다. 환상의 사랑을 맛보기 위해 현실의 애인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다.
니체와 프로이트로 상징되는 현대는, 사랑의 불감증 시대. 도시의 급박한 생활 리듬에 따라 사랑의 호흡도 가빠졌다. 웬만한 자극없는 사랑을 느끼지도 못한다.
바야흐로 카뮈의 <이방인>에서처럼 개 같은 사랑의 시대가 열렸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장르를 다양하게 포괄한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문체로 단순 역사서의 의미를 뛰어넘었다. 유쾌한 문체와 감각적이고 발랄한 내용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일보 99/06/14 전경우 기자>
|
|
|
|
|
|
|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