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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캄펑의 개구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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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라트 글,그림/김경화역 |
출판사 : 오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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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페이지수 :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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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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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외국창작 |
대상 : 초등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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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보기 |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말레이시아 책이다. 작가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쓰고 그렸다. 고무를 만드는 과정, 주석을 채취하는 광경, 시장 풍경, 할례, 결혼식 장면들이 개구쟁이 소년의 천진한 생각과 애틋한 회상을 통해 잔잔히 그려진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소개시켜 준다.
 독자서평
작고 소박한 것에 대한 소중함
마치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연상시키는 책 “캄펑의 개구쟁이”는 한 소년의 성장에 관한 담담한 고백이다. 말레이시아의 캄펑이라는 시골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태어나면서부터 중학생이 되어 캄펑을 떠나기까지의 생활이 소년의 어조로 펼쳐지고 있다.
소년은 태어나면서 독특한 의식을 치른다.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말레이시아 고유의 자연 환경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장난과 놀이에 빠져 철없던 소년은 큰 말썽을 일으키고, 어느 날 아버지를 따라 고무나무 농장에 가게 된다. 거대한 고무나무 숲에 둘러싸인 소년은 아버지를 통해 그 일부가 소년의 것임을 듣게 되고, 비로소 책임감과 땅의 소중함에 눈뜬다. 그 날 이후 열심히 공부한 소년이 시험에 합격해 도시의 중학교로 떠나면서 이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무엇보다 그림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군다나 그 그림이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디즈니나 일본풍의 화려하고 원색적인 그림이 아니라 만화풍의 흑백 그림이라는 점에서 다른 책과는 차별화된다. 원색 그림처럼 한눈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라트의 그림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래도록 그림을 관찰하도록 하는 묘한 힘을 지닌 것 같다. 특히 그림의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숨겨진 위트와 몇 번을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사실 성인인 나에게도 많은 느낌을 주는 책이긴 하지만 굳이 대상을 정하자면, "캄펑의 개구쟁이"는 단문 형식의 문장이나 쉽게 풀어쓴 어휘로 보아 취학 전의 아동이나 초등 저학년 학생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본다.
보통 아이들이 흔히 접하는 서구 중심의 동화책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큰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동화가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이러한 내용은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허황된 환상과 그릇된 사고를 심어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의 주류 역사에서 벗어난 '제 3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교훈적인 내용도, 영웅적인 등장 인물도 없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존재한다. 작고 소박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일이야말로, 사회와 세상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키워나가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미국, 일본, 영국과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동남아의 어느 작은 나라에도 우리 또래 아이들의 소중한 삶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유대감을 갖게 해 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이 가진 이러한 미덕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 책이 끝나는 순간부터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을 벗어나 어른의 세계로 한 발 내딛는 소년이 앞으로 겪어야 할 무수한 일들이 펼쳐질 것이므로.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h-2010002 님이 쓰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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