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제목 : 나쁜 어린이 표 |
|
|
 지은이 : 황선미 |
출판사 : 웅진닷컴 |
|
|
|
전체페이지수 : 94쪽
|
정가 : 6000원 |
|
|
| 구분 : 국내창작 |
대상 : |
|
|
| 내용보기 |
건우 반에는 나쁜 어린이 표와 착한 어린이 표라는 것이 있다. 건우는 맨 처음으로 '나쁜 어린이표'를 받아 벌을 받게 되지만 정작 자신은 그 행동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것을 몰라 주신다. 결국 건우는 혼자서 '나쁜 선생님표'를 주게 되는데…….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게는 자신과 닮은 건우의 심리 변화가 재미있을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올바른 교육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감동이 있는 내용이다.
 미디어 서평
엉덩이 기운 내 바지, 정말 폼 나죠? - 저학년 어린이책 5선
저학년용 책은 단연 그림 동화가 강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익숙하게 접하던 그림을 바탕에 깔고 글을 점차 늘리는 형식이다. 어린이들이 아직은 읽는 것보다 보는 것에 정다움을 느끼는 점을 감안한 추세다. 저학년용 책으로 이미 성가가 검증된 책 중에서 5종을 엄선했다.
그림 동화책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우리교육)는 엉덩이가 해진 바지를 입는 것이 창피한 아기 너구리 또야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또야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슬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변한다. 기운 바지를 입고 씩씩하게 유치원에 간 귀여운 또야. 주변에 모여든 동무들도 옷을 기워입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TV드라마로 소개되기도 했던 『몽실언니』의 저자 권정생씨가 동화를 짓고 박경진씨가 그림을 그렸다.
책은 이밖에 봄날 사람들이 부산하게 오가는 장터를 구경하는 찔룩이 동생 개미와 형 개미의 앙증맞은 나들이 이야기가 담긴 ‘제비꽃 피는 어느 장날’, 탐스러운 물렁감을 따먹으려는 아기 돼지 통통이와 아기 사슴 쿵이를 다룬 ‘물렁감’을 내놓는다.
이와 함께 모두들 떠나 버린 시골 마을의 쓸쓸함에 젖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애달픈 삶을 그린 ‘살구나무 집 할머니’, 강 건너 마을에 불이 나서 모두들 굶게 되자 제각기 가진 좋은 재주를 살려 힘껏 돕는다는 숲 속 마을 동물들의 삶 ‘강 건너 마을 이야기’, 강아지 검둥이와 옥토끼를 키우며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경건한 모습을 담은 ‘오두막 할머니’가 뒤를 잇는다.
그림 동화책 『나쁜 어린이표』(황선미 지음·권사우 그림·웅진출판)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겪는 빛과 그림자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건우는 나쁜 어린이표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노란 딱지를 받는다. 그래서 선생님도 밉고 학교도 가기가 싫다. 건우는 어느날 선생님 책상 위에 있던 노란 딱지 뭉치를 찢어 화장실에 버린 후 숨어버린다. 1999년 12월에 발간돼 지금까지 8만여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조은수 외 지음·이가경 외 그림·아이세움) 시리즈는 사람의 몸을 과학적으로 풀이한 책이다. ‘영리한 눈’ ‘아주 바쁜 입’ ‘재주많은 손’ 등 3권으로 이뤄졌다. 눈과 입, 손은 각각 어린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들이다. 몸에 대한 호기심을 북돋우고 그 속에 감춰진 원리를 조금씩 알게 꾸며졌다. 예를 들면 ‘재주많은 손’은 사람과 침팬지의 손은 어떻게 다를까, 어떤 구조로 돼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손짓 언어(제스처), 손 말(수화) 등을 담아 어린이들을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그림 동화책 『메아리』(이주홍 지음·김동성 그림·길벗어린이)는 깊은 산중에 아버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돌이네 집이 배경이다. 심심하면 산꼭대기에 올라 메아리와 동무하던 돌이는 어느날 누나가 시집을 가버리자 누나를 찾아나선다. 밤이 깊어 길을 잃은 돌이는 아버지와 함께 집에 돌아와 송아지가 태어난 사실을 알고 다시 메아리를 찾아 대화를 한다.
『한국생활사박물관』(사계절) 시리즈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사를 그림, 사진 등과 함께 입체적으로 재현한 책이다. 지금까지 ‘선사생활관’ ‘고조선생활관’ ‘고구려생활관’ ‘백제생활관’ 등 4권이 나왔다. 각각 120여점의 컬러 그림과 50여장의 컬러 사진이 곁들여져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문화일보 북리뷰 01/4/25 정동근 기자>
"동화라고 꼭 아름다워야 하나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동화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황선미씨(38)일 것이다. 국내 창작동화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나쁜 어린이표』(웅진닷컴)는 1999년 12월 출간 이래 8만부가 팔린 어린이 책 분야의 스테디셀러. 국내 창작동화로서는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여름에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은 약 3만부, 역시 지난해 나온 『목걸이 열쇠』(시공주니어)는 약 7000부가 나갔다. 그의 작품은 골고루 잘 나간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잘 나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동화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는 점’을 첫째로 꼽을 것이다.
“아이들의 현실, 아이들의 문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동화가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아이들도 살아간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느껴요. 현실의 각박함, 이별의 슬픔, 심지어는 죽음에 대한 공포까지 말이죠. 그것을 감추지 말고 보여주어야 해요. 아이들이 제 동화를 읽고 ‘바로 내 이야기구나’ 하고 느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혹 이런 것이 인기의 비결은 아닐른지….”
『나쁜 어린이표』는 아이들의 학교 생활의 명암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고, 『목걸이열쇠』는 맞벌이 부모님을 둔 아이의 외로움을 다룬 작품이다.이외에도 아빠의 실직, 왕따시키는 친구 등 아이들의 현실이 자주 등장한다. 모두 아이들이 처한 현실, 바로 ‘내 이야기’다.그래서인지 황씨는 “동화도 결국 삶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재삼 강조한다.
반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다소 철학적이다.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겠다는 꿈을 지닌 채 양계장을 나온 암탉. 그 암탉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동화는 ‘나는 누구이고, 생명과 자연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케 하는 철학적인 동화다. 아이들에게 다소간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뒤엎고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이 작품은 또 권정생의 『몽실언니』를 잇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황씨의 동화 창작 이력은 그리 길지 않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나왔으나 서른두살이던 1995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7년도 채 못되어 인기 동화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광주에 살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 3, 5학년 짜리 두 아들을 둔 엄마. 아이들이 툭툭 내던지는 말에 특히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아이들의 언어 속에 아이들의 현실이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이들이 어느날 엄마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엄마는 왜 해리포터 같은 것은 안 쓰시나요? 엄마도 판타지를 써서 수출할 수 없나요?”
황씨의 대답.
“엄마도 그러고 싶긴 한데….”
그때 그는 좀 머쓱했지만 그런 꿈이 머지않아 실현될 지도 모른다. 출판사측이 『마당을 나온 암탉』을 수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책의향기 01/2/10 이광표 기자>
교육현장, 아동시각서 고발 '참스승'의미 일깨워줘
열린 교육이 이야기되기 시작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훈육과 복종은 여전히 학교 내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다. 단지 그 상징이 회초리에서 스티커로 바뀌었을 뿐 교사와 학생 사이의 두꺼운 벽은 여전하다.
회초리든, 스티커든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하지 않게 하고 선생님의 의도에 복종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복종하기를 먼저 배운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기’에 길들여진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작가가 쓴 작품 속에서는 나름대로 생각할 줄 아는 아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황선미의 ‘나쁜 어린이 표’에 나오는 건우 같은 아이가 유난히 눈에 띈다.
건우네 담임 선생님은 ‘절대로 매를 들지 않는’ 대신 아이들에게 착한 어린이 표와 나쁜 어린이 표를 나눠준다. 거기에는 물론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다.
그러나 그 원칙은 오로지 교사의 편의라는 함정에 빠져 있다. 황선미의 뛰어난 점은 교사들이 자각하지 못하고 행하는 이러한 비물리적인 폭력을 고발했다는 사실보다는 건우로 하여금 ‘나쁜 선생님 표’를 만들게 하는 그 기발한 방식에 있다.
“나쁜 선생님 표 하나!(고자질한 애한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지요)/나쁜 선생님 표 둘!(싸움은 지연이가 먼저 시작했어요)/나쁜 선생님 표 셋!(저도 발표 좀 시켜 주세요)/나쁜 선생님 표 넷!(창기는 떠든 게 아니라 수학 문제를 물었을 뿐이에요)…”
‘나쁜 어린이 표’가 돋보이는 점은 또 있다. 건우가 비밀리에 수첩에 적어두던 ‘나쁜 선생님 표’가 선생님 손에 들어가는 상황처리가 선생님이 잘못을 뉘우치고 건우와 선생님 사이에 훈훈한 공감대가 생긴다는 식의 뻔한 도식, 손쉬운 감상에 기대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너무나도 아이답게 여전히 ‘나쁜 어린이/착한 어린이’의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우와 너무나도 교사답게 훈육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선생님.
하지만 분명히 변화는 일어난다. 이제부터 건우네 반에는 “갑자기 나쁜 어린이 표가 없어질 것”이다.
건우의 ‘나쁜 선생님 표’ 덕분에. “네 덕분에 애들을 가르치기가 더 힘들겠구나”라는, 아이를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대화의 상대로 보는 선생님의 말, 그리고 ‘우리끼리 비밀’이라는 이 장의 제목은 건우와 선생님 사이에, 아니 건우네 반 전체에 일어나게 될 변화를 멋지게 보여준다.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작품은 더러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처럼 어린이의 눈으로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경향신문 00/5/4 최윤정(어린이문학 평론가)>
'치,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말썽꾸러기도 선생님께 칭찬 받고 싶고, 대회 나가서 상도 받고 싶은 건 인지상정. 특별히 잘못 한 일도 없는데 그 때마다 선생님 눈에 띄어 꾸중만 듣고, 노란색 스티커만 받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초등학교 1학년 건우를 주인공으로 일선 교육현장을 바라본다. 키워드는 노란색과 초록색 표. 나쁜 일엔 노란색, 착한 일에는 초록색이다. 건우는 억울하다. 누군가에게 떠밀려 창가 난초 화분을 박살냈지만 선생님은 『네 잘못』이라며 건우에게만 나쁜 어린이 표를 주고, 수업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늦었다고 또 한꺼번에 2장의 표를 받았다. 나쁜 어린이 표를 세 장 받으면 수업이 끝나도 5시까지는 집에 갈 수 없다. 덕분에 건우는 태권도장도 못가고 엄마랑 치과 가기로 한 약속도 못 지켜서 야단만 맞는다. 선생님은 나만 미워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진짜 나쁜 어린이가 돼 가는 것 같다.
나쁜 어린이 표는 친구들 사이에도 거리감을 낳는다. 초록색 스티커를 받는 애들은 저희끼리 어울리지만, 노란색 스티커를 받는 애들은 자기들끼리도 어울릴 수 없다. 그러다가 또 나쁜 어린이 표를 받을 까 두렵기 때문이다.
속상한 건우는 수첩에 자기만의 스티커를 적는다. 직접 줄 수는 없지만 선생님에게 보내는 노란색 스티커다. 『고자질 한 애한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죠』(나쁜 선생님 표 하나!),『저도 발표 좀 시켜주세요』(나쁜 선생님 표 둘!),『싸움은 지연이가 먼저 시작했어요』(나쁜 선생님 표 셋!)
선생님을 미워하지만, 동시에 관심을 가져 주기 바라는 건우의 행동을 작가는 생생하게 묘사한다. 실제로 두 아이 엄마인 저자는 지난 6월부터 어린이 신문 「굴렁쇠」에 이 동화를 석 달간 연재하면서 『어쩌면 내 아이의 생활과 그렇게 똑같냐』는 편지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한다.
나쁜 어린이 표를 모두 화장실에 버리는 건우. 꾸중하던 선생님이 건우 수첩 속에 감춰진 「나쁜 선생님 표」를 발견하고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화해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조선일보 99/12/24 어수웅 기자>
|
|
|
|
|
|
|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