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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미술관에 간 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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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앤서니 브라운 |
출판사 : 웅진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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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페이지수 :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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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7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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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기타 |
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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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보기 |
월리라는 원숭이가 여러 명화들 속에 들어가 주인공이 된다. 인물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로 모즌 그림을 새롭고 재미나게 재창작해 낸다. 윌리라는 원숭이와 함께 유명한 서양 명작들을 어떻게 새롭게 감상하여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지를 알려준다.
 미디어 서평
"어라, 모나리자가 고릴라가 됐네"
어린 시절, 교과서나 벽에 붙은 포스터 속의 유관순 열사 얼굴에 수염을 그려넣거나 이순신 장군 초상화에 안경.콧물 따위를 그려넣고 킥킥대던 즐거움을 기억하는지. 본래 아이들의 장난기를 말릴 수 없지 않은가.
세계 명화들을 패러디한 그림책 '미술관에 간 윌리' 는 그런 엉뚱한 즐거움 때문에 어른들부터 먼저 무릎을 치게 만든다. '비너스의 탄생' '이삭줍기' '모나리자' 등이 꼬마 침팬지 윌리의 장난에 어떻게 '놀아나는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를테면 모나리자의 미소는 할머니 고릴라의 미소로 둔갑을 한다.
원작들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도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주인공 윌리가 미술관을 다녀온 뒤 '감명' 을 받아 자신을 주인공으로 다시 그려본다는 이야기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도록 해 놓았다. 주인공뿐 아니라 그림의 배경과 소품들도 엉뚱한 것으로 바꾸고 명화들을 절묘하게 '짬뽕' 해놓기도 했다.
올해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 수상자이기도 한 영국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기발한 상상력이 감탄스럽다.
그가 장난 친 그림들도 매우 정교한 편이다. 책 enl편에 짧은 설명과 함께 소개돼 있는 원작들을 보고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찬찬히 그림책을 보게 하면 좋을 듯 싶다. 미술관에 다녀온 우리 아이들은 어떤 '작품' 들을 만들어낼까? <중앙일보 00/11/25 김정수 기자>
"어! 모나리자가 고릴라 아줌마?"
세계적인 명화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에 부드러운 미소의 모나리자는 온 데 간 데 없고, 왠 할머니 고릴라가 야릇하게 웃고 있다. ‘이삭줍기’(밀레 작)에서 아줌마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으스스한 고릴라 아줌마들이 넉살 좋게 이삭을 줍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책을 열면 이렇게 예기치 못한 그림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그 예상 밖의 사태가 오히려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모나리자’ ‘이삭줍기’ ‘비너스의 탄생’(보티첼리 작)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쇠라 작) 등 명화 16점을 패러디한 그림동화집.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용.
주인공은 침팬지 윌리. 그림 보기 좋아하는 윌리는 어느날 여러 명화를 감상하게 된다. 그리곤 그 그림들을 그대로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짖궂은 윌리는 그림을 그리면서 한바탕 장난을 친다. 그림 속의 원래 등장인물을 바꾸고 자신도 거기에 등장시켜 완전히 다른 그림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주인공만 바꾼 것이 아니라 다른 그림을 집어 넣기까지 한다.
저자는 이처럼 새롭게 창조한 그림들을 통해 흥미롭게 명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 세계는 즐겁고 유쾌하다. 윌리의 기발하고 장난기 가득한 행동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림 속에 감춰진 또다른 명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숨은그림 찾기만 열심히 해도 세계 명화를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책 뒤엔 원래 명화를 실어놓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만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니라, 이야기도 들어 있다. 주인공 윌리와 예쁜 여자 친구인 침팬지 밀리, 악당 벌렁코 등. 이들은 16편의 그림 속에 등장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악당 벌렁코의 공격을 두려워 하는 윌리, 벌렁코에게 여자친구 밀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윌리, 밀리 앞에서 당당하게 벌렁코를 물리쳐 밀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하는 윌리…. 아이들의 심리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풀어나간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패러디한 그림을 통해 재미있게 세계 명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독특한 책이다. <동아일보 00/11/25 이광표 기자>
앗！ 침팬지야 모나리자야?
‘세계 명작그림에 대한 패러디 그림책’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쯤에 해당하는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 2000년도 수상자인 영국 작가 앤서니 브라운(54)은 최신작 ‘미술관에 간 윌리’(장미란 옮김, 웅진닷컴)에서 세계 명화 속의 주인공을 죄다 침팬지로 바꿔놓는 장난을 쳤다.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을 바꾸어놓은 세계 명화들이 어린이 지능 수준의 주인공 침팬지 ‘윌리’에 의해 재해석된 셈이다.
예컨대 한국에서 이발소 그림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밀레의 1857년작 ‘이삭줍기’는 침팬지 윌리에 의해 ‘고마운 아주머니들’이라는 그림으로 패러디된다. 이삭줍는 아낙의 얼굴은 침팬지 얼굴이다. 원작에서 이삭을 하나하나 줍는 아낙들의 손은 윌리가 한획 한획 고단하게 그려야 하는 풀잎을 대신 그려주는 붓을 쥐고 있다. 원작 원경(遠景)에 자리한 노적가리는 코끼리와 돼지가 함께 일하는 빵공장으로 대체됐다.
이렇듯 인류의 조상 아담, 미의 화신 비너스, 신비의 미소를 지닌 모나리자, 용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해내는 성 조지, 요정 다프네를 쫓아가는 아폴로, 태양을 찾는 오리온 등 명화 16점의 주인공이 모조리 침팬지로 변신했다. 배경과 소품들도 폭소를 자아내는 엉뚱한 것들로 바꿔치기됐다.
엄숙주의자들에게는 원작의 위엄을 능멸하는 행위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예술 감상의 노하우가 이 ‘명화 패러디 그림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간단치 않다. 권말에 수록된 원화의 내용을 아는 사람일수록 패러디그림을 통해 더 많은 웃음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어른들도 함께 볼 만한 패러디 그림책인 셈이다.
거꾸로 말하면 이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미술 입문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패러디의 소재가 된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고야·쇠라 등 거장들은 아이들이 패러디 작품을 통해 원작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운다면 이만한 ‘농담’쯤은 껄껄대며 웃어넘길 거다.
아이들도 훗날 침팬지가 주인공인 줄 알았던 ‘모나리자’(다빈치) ‘비너스의 탄생’(보티첼리) ‘터키 목욕탕’(앵그르) ‘밀짚 인형’(고야) 등의 원작그림에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면 틀림없이 깔깔거릴테고. <경향신문 00/11/23 김중식 기자>
'名畵 뒤집기'로 닫힌 상상력의 사회 야유
경제위기, 정치위기, 사회 정체성의 위기 요즘 도처에서 위기론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갖가지 비판과 처방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들어보면 식상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나마나 한 소리들이란 것이죠. 반복되는 위기를 겪다보니 둔감해진 것일까요. 문제는 위기의 재생산을 막을, 위기의 악순환을 탈출할 상상력이 부재하다는 겁니다.위기론에 함몰된 채 내놓는 해결책이란 시스템의 잘못된 구조를 통째로 드러내기보다 늘 그 시스템내에서 오류수정만을 반복하고 있는 꼴이 되기 십상 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상상력은 전혀 없는 진단과 처방이 반복될 뿐이란 겁니다. 그런 부아가 치밀어 오르던 차에 미술관 에 간 윌리를 보았습니다. 한참을 신나게 웃었습니다. 포복절도가 따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나선 한동안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 책이 보여주는 상상력, 그리고 창조성이란 어디서 솟아나는지를 깨닫게 하는 고도의 비유, 종국에는 우리를 가둬놓았던 사고의 경직성에 대한 질타가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실망하실까봐 미리 말씀 드리면, 이 책은 어린이용 미술교재입니다. 유명 화가의 그림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패러디한, 분량도 20쪽에 불과한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책은 어른들의 '닫힌 생각'을 야무지게 조롱하고 있습니다. 책은 장난기가 가득한 꼬마 침팬지 윌리가 단정하게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첫 장을 넘기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보입니다.
신비스럽고 경건함까지 느껴지던 보티첼리의 그림은 온데간데 없고, 윌리의 누나또래쯤 되는 '침팬지 여인'이 목욕을 하다 들킨 모양새로 서 있습니다. 그 옆에선 윌리가 수건을 던져주면서 "야 어서 옷 입어"라고 외칩니다. 종교적 분위기에 대한 경외심과 엄숙함을커녕 바람부는 바닷가에 벌거벗은채 서 있는 비너스가 마냥 가엽기만 하다는 듯이.
윌리는 19세기말 후기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도 침팬지들의 공원으로 둔갑시킵니다. 점묘화법과 선명한 색채대비로 평온함과 여유를 표현한 원화의 느낌은 그대로 살아있는데 등장인물이 다릅니다. 원화에서 귀부인이 끌고가던 강아지가 사람으로 바뀌었고, 돼지 한 마리를 그들의 애완동물처럼 노닐게 합니다. 침팬지의 시각으로 인간들의 풍경을 바라보면 이렇듯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늘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듯한 프랑스 화가 밀레의 '이삭줍기'에 이르면 점입가경입니다. 침팬지 아주머니들은 이삭을 줍고 있는게 아니라 붓으로 초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을걷이에 한창인 촌부들의 모습도 맛나보이는 빵을 나르는 침팬지로 바뀌었습니다. 그 옆에서 마치 대화가의 역작을 비꼬는듯이 "그 풀들을 다 그리는게 지겨워졌어"라며 못견디겠다는 표정으로 큰붓을 들고 선 윌리. 그에겐 19세기초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앵그르의 작품 '터기 목욕탕'이 죽어도 가기싫은 '여탕'일 뿐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신비스런 미소도 침팬지 엄마의 얼굴일 뿐입니다. 윌리가 여자친구를 악당 벌렁코에게 빼앗기는 꿈을 꾸면서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 그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인간고뇌의 극한을 그려낸 뭉크의 그림 '절규'입니다.
책의 마지막에 윌리는 자신이 쓰고 있던 침팬지 마스크를 벗어놓고 방문을 나서는 뒷모습만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윌리가 침팬지로 분장해서 거장드르이 작품을 '작란(作亂)'한 것이죠. "이제 접힌 면을 펴면 저에게 영감을 줬던 그림들이 나타날거예요"라면서 24점의 진짜 명화들도 펼쳐보입니다. 윌리는 이렇듯 명화의 권위와 엄숙함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제 눈 높이에서 재해석합니다. '명화 뒤집기'를 통해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고,세상을 비평하는 것입니다.
흔히 어린이 미술교육은 그리기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상상력과 창조성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게 어린들에게만 해당되는 덕목은 아닙니다.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정말 풍부한 상상력을 발양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지 자문하게 만듭니다. 제도나 관습의 권위에 짓눌려 우리의 상상력을 닫아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속에 문제 해결의 상상력까지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또 그런 생각으로 자녀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윌리가 '너 정말 생각이 자유롭니'라고 묻고 있잖습니까. <문화일보 00/11/22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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