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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곰이 살데가 없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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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콜레드 엘렝스 |
출판사 : 파랑새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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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페이지수 :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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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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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과학/환경 |
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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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보기 |
수컷 곰 파피옹은 2년에 한 번씩 암컷 곰 페스툰을 만난다. 페스툰은 겨울잠을 자면서 아기곰을 낳아 수영과 사냥법을 가르치고 아기곰이 2살이 되었을 때 혼자 살게 한다. 곰의 생태를 소개한 그림책이다.
 미디어 서평
인간의 자연파괴 현장 수채화같은 글로 담아 가슴깊이 숙연함 젖어
한 편의 서정시같은 수채화 혹은 수채화같은 서정시로 몇 가지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다면 뭔가 썩 믿음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곰이 살 데가 없어졌어요』(1998년 간)를 읽으면 정확히 그런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곰, 그 중에서도 피레네 산맥의 갈색 곰에 대해서, 그들이 처한 위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자연파괴 때문에 곰들에게 생기는 위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동물에 대해서 말하는 어린이 책은 수도 없이 많고, 환경에 대한 염려도 요즘엔 가장 뜨거운 주제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다르다.
우선, 이 책을 펼치는 독자는 곧바로 깊고 깊은 피레네 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묽게 칠해진 투명 수채화의 옅은 색채 변화가 전하는 숲 속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시간들을 살아가는 한 쌍의 곰 파피옹과 페스툰을 만나게 된다. 이들 두 마리 곰 이외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바위와 나무와 돌과 하늘, 흐르는 물과 구름, 어린 풀들과 낙엽과 바람과 눈이 전부다. 그렇게 이 한 권의 그림책은 독자를, 조용해서 숙연함마저 느껴지는 자연의 한복판에 푹 빠뜨려 놓는다. 개발, 관광, 밀렵 등의 다양한 목적을 가진 인간들은 ‘글’ 속에만 등장한다. ‘포장도로’, ‘기계들’, ‘포장지’, ‘사람들 소리’, ‘관광객 사진’, ‘땅이 무너지는듯한 무시무시한 소리’, ‘밀렵꾼’ 정도의 낱말로. 그 낱말들은 그림 속에 언뜻 눈에 띄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연초록으로 깨어나는 봄의 숲과 비슷한 색깔의 포크레인으로, 희미하게 그려진 깡통이나 비닐 혹은 카메라같은 오브제들로, 그리고 깊디깊은 계곡, 한 점 핏자국으로 남은 파피옹과 밀렵꾼의 싸움으로….
파피옹과 페스툰은 인간을 모르는 것같다. 아니, 그들에게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사람을 경계하고, 사람과 맞서는 혹은 반대로 사람과 우정을 나누는 동물들은 동화 속에 얼마나 많이 등장하는가. 그런데 이 피레네 산맥의 곰들은 인간을 미워할 수 있을 것같지 않다. 그 무구한 몸짓에 이끌리는 독자들은, 우리도 그들처럼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들이 처한 위기에 가슴이 아리고 몹시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을 보호해주고 싶어진다. 무엇보다도 그들에 대해서 알고싶어 진다. 그런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 듯, 별로 설명이 없는 이 이야기가 끝나는 곳에 전문가가 쓴 곰에 대한 몇 가지 지식이 정리되어있다. <조선일보 책마을 01/1/20 최윤정 (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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