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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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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로렌스 데이비드 |
출판사 : 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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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페이지수 :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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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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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외국창작 |
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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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보기 |
카프카의 변신에서 힌트를 얻은 아주 기발한 창작이다. 벌레로 변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가족과 선생님 어쩌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지 않는 어른들을 향한 외침이라고 해야 할까? 변신한 그를 알아보는 유일한 사람은 친구 마이클이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 그의 변신은 후반부에 들어서 드디어 가족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미디어 서평]
카프카의 같은 제목 소설에서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리는 가족조차 자신을 몰라보는 처절한 고립감속으로 유패된다. 그렇지만 아이의 눈에도 삶은 그렇게 부조리할까? 이 책은 카프카 고전을 아이 눈높이에서 패러디한 그림책.
진밤색 딱정벌레가 된 아이는 삐죽 돋은 송곳니를 칫솔질하고 축구경기에선 더듬이로 강슛을 날리기도 하며 수학시간엔 여섯개로 늘어난 다리를 주판삼는 등 모든 것이 신날 뿐이다. 문제는 가족들이 자기의 '변신'을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 마침내 딱정벌레가 된 그레고리를 알아챈 부모 반응은 어떨까? 발상부터 결론까지 온통 유쾌하고 기발한 책. <대한매일 00/11/21>
"아빠, 난 로보트태권V에요. 지금부터 날아갈래요."
아이들은 꿈과 현실의 중간쯤 어디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로보트태권V가 된 아이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아빠가 두 팔을 아이 배 밑에 넣고 들어올려줬는데도 자기가 정말 로보트처럼 하늘을 날았다고 믿는 눈치다. 아빠의 힘센 팔로 자기를 들어올려 달라고 하는 것은 현실이고 자기가 태권V가 돼 하늘을 날았다고 하는 것은 상상의 세계다. 어른은 못하는 두 세계의 통합을 아이는 어쩌면 그토록 자연스레 받아들일까.
'변신'은 우리 아이들처럼 현실과 상상의 회색지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어느 초등학교 2학년 꼬마의 멋진 모험담이다.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깬 그레고리는 깜짝 놀란다. "이게 뭐야. 내가 딱정벌레가 됐잖아!" 그래도 학교는 가야 한다. 세수하고 아침먹고 학교버스를 탄다. 이상한 건 아무도 그가 딱정벌레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 오직 한 명. 단짝 마이클만 그의 '변신'을 알아본다. 벌레가 돼 공부하며 하루를 보낸 그레고리. 집에 돌아와 조금은 우울해진다. 부모님도 그제서야 아들의 변신을 알아채고 놀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니 신기하게도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마침 창가에 벌레 한 마리가 기어간다. "어제 오지 그랬어. 그러면 같이 놀아줬을 텐데."
이 책을 읽고 자기도 딱정벌레가 돼 상상의 나래를 편다면 그는 아직도 귀여운 우리의 꼬마다. "말도 안돼" 하고 책을 덮는다면? 어느새 어른을 닮아가고 있는 아이를 아쉬워 해야 하지 않을까. <조선일보 00/11/18 김태훈기자>
내가 어릴 때 살았던 강원도 원주에는 쌍다리가 있다. 그래서 어릴 때 부모님 말을 안 듣고 떼를 쓰거나 또는 괜히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일하다가 심심하면 놀리려고 “너는 쌍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라고 놀렸다. 그러면 겉으로는 아니라고 우기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정말인가 싶어서 어머니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쌍다리를 지나갈 때면 다리 밑에 사는 거지들을 내려다보면서 “정말 나를 저기서 주워다 기르고 있나”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다 간혹 부모님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야단을 칠 때는 부모님이 나를 하나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부모가 나를 낳아준 부모가 맞는지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마음으로 믿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안정감을 찾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초등학교 2학년짜리 그레고리 샘슨도 그런 어린이다. 날마다 되고 싶은 소원이 다르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나 선생님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확실하지 않아 불안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커다란 딱정벌레로 변신해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얼마나 황당하고 놀랍겠는가 그런데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부모님이 자기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여동생까지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단짝 친구인 마이클만 자기가 딱정벌레로 바뀐 것을 알아보았다. 자기가 바뀐 것을 알아주는 그레고리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어 너무나 좋았다. 같이 도서관에 가서 백과사전을 찾아 자기가 무슨 벌레로 변한 것인지도 알아보고, 사람으로 다시 돌아올 방법을 생각해 본다.
식구들한테 자기가 바뀐 것을 알리려고 학교에서 오자마자 오후 내내 천정에 매달려 있는다. 결국 방에서 안 나오는 아들을 찾으러 온 아버지한테 딱정벌레로 바뀐 자기를 확인시킨다. 놀라서 아온 어머니한테도, 그리고 여동생한테도. 그리고 바뀐 자기를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같은데, 부모님이 ‘네가 어떻게 변해도 우리는 늘 너를 사랑한단다. 사람이건 벌레건 말이야’라면서 뽀뽀를 해 주신다. 샘슨은 안심하고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는 말짱한 사람 모습으로 되돌아 왔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 그림책을 보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떤 어린이도 벌레로 변신하지는 않겠지? <한겨레신문 02/08/19 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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