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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종이 봉지 공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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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로버트 문치/김태희 |
출판사 : 비룡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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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페이지수 :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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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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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외국창작 |
대상 : 초등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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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보기 |
어느 날 용 한 마리가 왕자를 잡아가자 공주는 용을 속이고 왕자를 구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왕자는 공주의 엉망이 된 꼴을 비웃으며 ‘진짜 공주처럼’하고 다시 오라고 한다. 공주는 외모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는다. 옛이야기를 패러디한 책으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독자서평
공주가 왕자를 구하다!
어린 시절 탐닉했던 아름다운 공주나 아가씨와 왕자 이야기를 지금 다시 되새김질해보면 현대에 와서 여성들이 많이 읽고 있는 로맨스소설의 전형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책에서는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여자(공주)와 일국을 지배할만한 재력과 출중한 외모를 지닌 남자(왕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은 필수이다.
두 남녀가 만나서 고비를 겪고 나서 사랑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은 우리가 고전으로 일컫는 어린이 명작동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공주를 위험해서 구해내는 역할은 당연히 남자인 왕자의 몫이고, 아름답지 않은 아가씨조차 마지막에 가서는 마법이 풀려서 아름다운 공주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인어공주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나는 은연중에 아름다운 여성들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고전 명작동화보다 '종이봉지 공주'를 내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 이 책을 보라! 용에게 잡혀간 것은 공주가 아니라 바로 왕자이다. 그 왕자를 구한 것은 공주, 그것도용이 옷을 모두 태워 버리자 종이로 옷을 만들어 입어서 지저분해보이기까지 하는 공주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왕자를 납치해 간 용을 말 몇마디로 물리쳐 버리는 지혜로움을 지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용감한 공주가 왕자를 구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주는 자신에게 지저분하다며 '진짜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와'라고 말하는 왕자를 과감히 차버리고 떠난다. 목숨을 걸고 구해주었건만 단지 그녀의 겉모습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불평하는 왕자에게 무슨 미련이 남겠는가.
이 종이봉지 공주야 말로 내 아이가 살아갈 시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여성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답고 행복한 결말을 지닌 명작동화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런 동화를 읽고 자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남성에게 보호를 받고, 결혼만 하면 평생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게 하고 싶지는 않다. 내 딸아이가 아름다운 공주와 백마 탄 왕자를 꿈꾸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여자라고 해서,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당한다고해서 좌절하거나 움츠려들지 않길 바란다. 세상속으로 과감하게, 그리고 당당한 모습으로 뛰어 들어 살아가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딸아이에게 가장 읽히고 싶은 책으로 '종이봉지 공주'를 선택한 이유이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rang2533 님이 쓰신 서평>
온전한 사람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동화 속 왕자는 언제나 멋있다. 어여쁜 공주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고, 아무리 강한 적이라 할지라도 단 칼에 베어버린다. 그리고 언제나 공주와 결혼한다. 어릴 적 동화를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멋있는 왕자를 만날 수 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보지 않은 여자아이가 없을 것이다.또한 '나도 저렇게 멋있는 왕자가 되어서 예쁜 공주랑 결혼해야지.'란 꿈을 가져보지 않은 남자 아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종이봉지 공주는 그렇지 않다.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간 건 왕자요, 왕자를 구한건 공주다. 종이봉지 공주를 읽고 있으면 남자도 무서움에 벌벌 떨 수도 있고, 일이 안되면 공주라도 나서서 왕자를 구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마지막에 징징거리는 왕자를 보기 좋게 걷어차고, 당차게 걸어가는 종이봉지 공주를 보고 있자면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종이봉지 공주는 무시무시한 용을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처치하는 솜씨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남자나 여자나 사람인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무서워하는것, 좋아하는 것에 개인의 차가 있을 뿐 성별의 차이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남자니까, 여자니까 하면서 고정화된 역할을 쥐어주기만 한다. 그리고 나선 자기 잘못이나 실수는 개의치않고, 여자들은, 남자들은 하면서 핀잔을 준다. 이렇게 어리석은 행동이 어디있나. 도대체 왜? 동화속 공주들이 하는 일이라곤 '꽥꽥'소리 지르는 일밖에 없을까? 왕자는 사람도 아닌양 무서운 것도 없을까?. 좋아하는 것이라곤 공주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걸까? '원래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떠니까' 그게 답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남자도 무서운 게 있고, 슬프면 울수도 있다. 여자도 남자를 걷어찰 수도 있고, 용감하게 용과 맞서 싸울 수도 있다.
이제 더이상 아이들에게 남자는...여자는...이라는 어리석은 지식을 가르쳐선 안된다.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당연한 감정을 당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남자 아이를 길러내야 하고, 당당하게 위험에 맞설 수도 있는 용감한 여자 아이를 길러내야 한다. 남자로, 여자로 편견으로 똘똘뭉친 반쪽짜리 인간이 아니라 온전한 사람으로 아이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라도 종이봉지공주를 읽혀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r1848 님이 쓰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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