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제목 : 바빠요 바빠 |
|
|
 지은이 : 윤구병 글/이태수 그림 |
출판사 : 보리 |
|
|
|
전체페이지수 : 24쪽
|
정가 : 7500원 |
|
|
| 구분 : 국내창작 |
대상 : 유아 만5-6세 |
|
|
| 내용보기 |
‘도토리 계절 그림책 시리즈’의 가을편. 마루네 가족을 중심으로 산골 마을의 가을걷이 모습을 그려냈다. 바쁘지만 풍성한 가을의 느낌이 그림에 잘 살아 있고 그림마다 시골 마을의 정감 어린 이야기가 듬뿍 담겨 있다.
 미디어 서평
싱그러운 산골마을 정취 물씬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도토리 계절그림책’시리즈의 가을편 ‘바빠요 바빠’(도서출판 보리)가 나왔다. 이미 나온 봄·여름·겨울편과 함께 전4권으로 완간된 것이다. 사계절의 수확을 끝낸 이 시리즈는 노랫말처럼 아련하게 떠오르는 고향의 산과 들을 보여준다.
마루네 산골마을에 찾아온 가을.
할아버지는 옥수수를 말리느라, 할머니는 참깨를 털고 고추를 말리느라, 허수아비는 참새 쫓고 식구들은 콩 털고 생쥐는 콩을 훔치느라 모두모두 바쁘다. 벼 베고 곶감 만들고 김장을 담그고…. 산골마을의 가을 풍경이 그대로 묻어난다. 시간 순으로 하루하루가 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동잎이 떨어지고 김치독을 묻을 때쯤이면 이제 겨울도 멀지 않다.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다 농부가 된 윤구병씨가 글을 쓰고, 10살난 딸아이의 출생과 더불어 우리 땅의 자연을 세밀화로 옮기는 일을 업으로 삼은 화가 이태수씨가 그림을 그렸다. 충청도의 논밭, 경북 청송의 들녘, 북한산 청계산 줄기를 꼼꼼히 취재해 계절을 담았다. 1997년부터 꼬박 3년. 책을 만든 모든 이들의 땀방울이 묻어난다.
가을편의 배경은 강원 삼척시 미로면의 산간마을. 표지엔 참나무 껍데기로 지붕을 만든 굴피집 앞에서 할아버지가 눈이 많이 내릴 때 신발 밑에 대는 설피를 만들고 있다. 삼태기, 다래끼, 채반, 청설모, 용담꽃, 구절초, 메밀단…. 무심한 듯 놓여있는 사물 하나하나에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책을 식구들에게 보여주니 아이보다 할머니가 먼저 반긴다.
도시의 아이들은 피서지의 산과 들에서 이미 상품이 된 자연을 만난다. 이 책에서는 자연과 하나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곡식들이 서로 수런거리고 동물들이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 읽고 나면 아이들 마음 속에도 고향이 하나씩 생긴다. 이 시리즈가 각종 상을 타고, 시리즈의 여름편 ‘심심해서 그랬어’가 국정교과서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읽기’ 50~53쪽에 실린 이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
글쓴이 윤구병씨는 “사람에게 철을 가르치는 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자연이 가장 큰 스승이라는 말은 자연만이 바뀌는 생명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을 철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00/06/08 송현숙 기자>
세밀화에 담아낸 산골의 가을
'마루는 산골에 살아요. 마루네 마을에는 가을이 일찍 오지요. 가을이 오면 모두가 바빠요 바빠.'
여름에 왠 가을 이야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의 사계절을 세밀화로 묘사해온 보리의 '도토리 계절 그림책 시리즈'가 이제야 완결된 것이다. 여름의 풍경을 담은 '심심해서 그랬어'(97년)를 시리즈 첫 책으로 펴낸 후 3년만의 일이다.
한국의 가을 풍광을 드러내는 마을로 취재대상이 된 곳은 강원도 삼척의 산골마을.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길 때 표지부터 범상히 넘어가지 말고 보통의 농촌 풍경과 달라 보이는 모습을 찾아야 한다. 우선 짚이나 기와를 얹지 않은 판잣집이 눈에 띈다.
그렇다. 가을편에 나온 마루의 집은 400년이나 되는 강원도 산골마을 특유의 굴피집. 굴피집은 참나무 껍데기를 펴서 기왓장처럼 잇대어 지붕을 얹은 집이다. 방문턱에 앉아있는 할머니 손에 들린 것은 발이 푹푹 빠지는 눈위를 걸어다닐 때 신는 설피다.
수확과 겨울나기를 위해 1년 중 가장 바쁜 때인 가을. 부엌의 부지깽이도 나서서 도와야 할 때이니 마루는 바쁘면서도 신난다. 비탈밭에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나면 할머니는 마당 가득 고추를 널어놓고 말리느라 바쁘고 마루는 고추 쪼아먹으러 오는 닭들을 장대로 쫓느라 바쁘다.
길가에 미루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면 콩을 털어야할 시간. 할아버지 할머니는 도리깨로 콩 터느라 바쁘고 생쥐들은 콩알을 훔쳐가느라 덩달아 바쁘다.
감나무에 감이 빨갛게 익으면 곶감을 만드느라 온식구가 분주해진다. 서리가 하얗게 내리면 무와 배추가 얼기 전에 밭에서 뽑아야 할 시간. 아버지는 겨우내 묻어놓고 먹을 무 구덩이를 파느라고 바쁘고 하늘의 기러기는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느라고 바쁘다. 바쁜 하루 일과가 끝나면 방안의 벽난로 코쿨에서는 은근히 불이 타오르는데 마루는 어느새 새근새근 잠자느라고 바쁘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나무도 풀도 바쁘다. 화가 이태수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들을 연필과 목판의 중간단계 도구인 콘테를 통해 "까실까실한" 질감으로 표현해냈다. <동아일보 00/06/03 정은령 기자>
|
|
|
|
|
|
|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