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언뜻 보기에 초등학생도 풀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 보이지만, 당대 최고의 석학들도 이 '정리'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수학 역사상 최대의 수수께끼였고 난제였다.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지만 끝내 빗장은 열리지 않을 듯했다.

그러나 영국의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데 성공하여 1997년 마침내 볼프스켈 상을 수상하면서 수학사는 새로운 장을 연다. 소년 시절 시골 도서관에서 이 정리와 처음 접하던 순간, 그것을 증명하는 데 일생을 걸기로 맹세했던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성한 실패담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7년이란 세월을 홀로 견뎠다.

그의 꿈은 40대에 실현되었다. 그런 그의 꿈을, 멀리 피타고라스 시대부터 '수학의 아름다움'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꿈을 한 편의 드라마로 엮어놓은 이 책은 수학에 친숙하지 못한 이들에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갖고 있는 역사와, 명멸해 간 위대한 천재들의 치열한 삶을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목차>>
1.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겠습니다."

2. 수수께끼의 대가

3. 수학적 불명예

4. 추상의 세계로

5. 귀류법

6. 비밀리에 수행된 계산

7. 사소한 문제

8. 대통일 수학

부록

<<리뷰>>
유레카! 앤드류 와일즈의 태도에 관해
기하학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수학이라는 분야에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큰 도움이 되었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이 정리는 페르마가 후대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이후로 350년이 넘도록 증명되지 않았던 난제였습니다. 혹자는 '페르마 자신도 증명을 하지 못했다. 또 어떤 이는 증명할 수 없는 질문을 그가 남겼다'라고 말하였고, 수학의 천재 오일러마저도 증명을 하다가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1995년에 프리스턴 대학의 앤드류 와일즈라는 수학자에 의해 그 문제가 풀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페르마의 공식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의 사람들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려 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난제를 풀기위한 과정에서 타니야마-시무라의 추론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타원방정식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모듈형태로 전환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방정식의 계산적인 문제를 공간적으로 해석한 그 접근법 덕분에 앤드류 와일즈는 페르마의 마지막 공식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을 본 이후로 수학이라는 학문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었고, 그들이 '수'에 집착하는 것이 예술가가 '미'에 집착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수의 공식을 이미지화 시킬 수 있는 'Mathematica’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작품으로 응용할 수 있는 많은 소스를 얻어와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기반으로 한 'Configuration(2011-2012)' 시리즈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수학적 풀이의 방식을 기존의 공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언어로 전환함으로써 기존에 알 수 없었던 다른 차원의 관점을 확립하는 것 ?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끝으로, 유년시절에 우연히 접했던 페르마의 마지막 공식을 통해 이것을 풀겠다고 일생의 목표를 정했던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가 결국에는 페르마의 마지막 공식을 해결하며 인터뷰했던 내용을 남겨봅니다.

“저는 계산을 시작하면서 어떤 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작정 계산만 할 것이 아니라 계산 자체가 수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특별한 수학분야에서 그 동안 통용되어 왔던 개략적인 개념에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조화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책들을 읽어야 했지요. 그러다 보니 기존의 개념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이 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개념은 약간의 수정만 가하면 문제점들이 해결되었지만, 개중에는 전혀 쓸모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완을 해나가던 중 저는 무언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언가’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지만, 근본적으로 그것은 사고방식의 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흔히 종이 위에 무언가를 끄적거려 보지만,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막다른 길과 마주치거나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지루한 수학적 사고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려면 한 문제에 완전히 집중한 채로 엄청난 시간을 인내해야 합니다. 다른 생각 없이 오로지 그 문제만 생각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완전한 집중, 그 자체지요. 그런 다음에 생각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무의식이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게 되지요. 완전한 집중 뒤의 휴식 ? 이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무지개핀마을>

<제공-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