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5차,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문학

두근두근 백화점

알렉스 쉬어러 지음/김호정 옮김/미래인/304쪽/10,000원

어릴 때 ‘슈퍼마켓이 우리 집이라면’ 같은 상상을 한두 번쯤은 해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 책은 ‘백화점이 우리 집이라면’으로 나아간 책입니다. 다만, 백화점이 정말로 나의 집은 아니고, 집이 없어서 백화점에 몰래 숨어들어 살게 되는 모녀의 이야기지요. 새 집을 구할 때까지 4주만 백화점에서 버티자고 하는데 리비와 동생, 그리고 엄마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1999년의 를 번역한 책이고, BBC에서 특집 드라마로 방영되어 화제가 된 적도 있다고 하니 읽어볼 만하지 싶어요.

역사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혜문 지음/작은숲/256쪽/14,000원

역사를 빼앗기면 문화도 빼앗깁니다. 일제 강점을 겪으면서 우리의 많은 문화재들도 빼앗기거나 잃었는데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해 해외 강탈 문화재 환수 운동에 앞장서 온 혜문 스님이 쓴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의 영향을 완전하게 배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정신만은 바로잡자는 것이 혜문 스님의 주장이지요. 일본식 조경으로 꾸민 청화대나 비틀어진 광화문,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에 심겨진 일본 특산종 금송 같은 것들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이기에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고요.

철학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장혜경 옮김/갈매나무/312쪽/14,000원

‘질문에 답하는 것’만큼 철학(생각)이 필요한 일도 없지요.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 페르난도 사바테르가 쓴 철학 에세이로, 여덟 가지 질문을 통해 철학의 길로 안내합니다. ‘죽음’, ‘이성의 진리’, ‘자아’, ‘자유와 책임’, ‘자연과 기술’, ‘공생’, ‘예술’, ‘시간’이라는 주제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곁들여 친숙하고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경제/경영

경제와 금융 그렇구나!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 엮음/매일경제신문사/256쪽/13,000원

<매일경제>의 인기 칼럼인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재미있는 경영이야기’ 등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콘텐츠를 모아 펴낸 책입니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다 보면 낯선 단어나 개념 때문에 잘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차장급 베테랑 기자들이 자세히 풀어내어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여줍니다.

과학

도시 소년이 사랑한 우리 새 이야기

김어진 지음/장수하늘소/212쪽/18900원

생태 연구가이자 생태 사진가인 지은이가 공릉천 하류 지역에서 직접 보고 관찰한 우리 자연과 우리 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삵, 칡부엉이, 금눈쇠올빼미, 잿빛개구리매, 황새, 재두루미 등은 물론이고 돌곶이 습지나 남해, 영종도에서 만날 수 있는 새들도 소개하고 있어요. 3부에는 수리부엉이 관찰 일기도 포함되어 있고요.

예술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존 파웰 지음/장호연 옮김/뮤진트리/352쪽/15800원

‘베토벤에서 비틀스까지, 물리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풀어보는 음악의 수수께끼’라는 다소 긴 부제답게 음악에 얽힌 갖가지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음악 입문서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처럼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지요. 귀를 잡아채는 팝송의 매력, 모차르트의 조성에 얽힌 비밀, 작곡에서 화성이 하는 역할, 왜 어떤 음들은 서로 충돌하고 어떤 음들은 조화롭게 들리는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의 공통점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추어보세요.

교양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김육훈 외 공저/꿈결/360쪽/14,800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청소년 인문학 강연’을 엮어낸 책이에요.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소녀시대 윤아는 왜 예쁠까?’와 같은 강연 제목처럼 인문학이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뜨린 책입니다. 인문학이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말랑말랑한 책도 좋겠지요.

실용

스티브 잡스 첫 청소년 전기

카렌 블루멘탈 지음/권오열 옮김/서울문화사/336쪽/12,800원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뜨고서 무수히 많은 스티브 잡스 관련 도서들이 나왔는데요. 이 책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전 세계 9개 언어권에서 동시에 출간된 스티브 잡스의 첫 청소년 전기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교 연설 내용을 토대로 그의 가족, 인생, 사업, 정신세계, 인간관계 등을 담아냈지요. 그가 말하는 ‘Think Different'에 주목해보세요.

아동

수요일의 눈물

최은영 지음/허구 그림/바우솔/103쪽/8,800원

작년 2011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가 천 번을 넘겼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리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0년 가까이 해온 일이었지요. 이제 위안부 할머니의 생존자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 동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과 의지가 계속되어 마침대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게 될 거라는 믿음을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