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백석중학교 1학년 오원석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여섯 살 난 아이 '옥희'의 눈을 통해서 보여주는 이야기다. 어른의 시각으로 사건을 진행할 수도 있는데 옥희의 눈을 통해서 보여준 것은 성인 사이에 오고가는 복잡한 감정을 천박하지 않고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옥희는 소설을 이끌어가는 화자 역할을 하는데 어머니와 아저씨의 애정을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전해준다.

  사랑 손님과 옥희 어머니의 사랑이 유교적인 사고 방식과 시대와 가치관, 사고 방식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1930년대의 엄격한 시대 분위기 때문에 옥희 어머니는 아저씨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포기를 했다. 아저씨는 적극적인데 어머니는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사고 방식에 따라 간접적으로라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풍금을 탔다.

  이책에서는 사건을 암시하는 여러 가지 복선이 있는데, 아저씨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암시하는 달걀과 풍금, 아저씨의 사랑을 암시하는 꽃 같은 것이 그것이다. 옥희 어머니는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죽은 남편에 대한 죄책감, 아이에 대한 책임감, 타인의 시선 때문에 결국은 마음을 거둬들인다. 아저씨는 어머니를 사모하지만 어머니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결국 떠나고 만다. 1930년대의 엄격한 분위기와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옥희 어머니와 사랑손님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시대의 옥희 어머니와 사랑 손님은 사회적인 도덕적 가치를 위해 개인의 욕망을 희생시켰다. 요즘은 너무 쉽게 사랑하고 너무 쉽게 헤어진다. 또 자식을 버리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한다. 이혼과 결손가정으로 인한 자녀문제가 심각한 요즘, 옥희 어머니가 보여준 지조와 책임감이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또 이 책이 무책임한 요즘 어른들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