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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돼지로 나타난 독재정권의 모습
작성자 김예진 작성일 2004-02-03
작성일 2004-02-03
                    -'동물 농장'을 읽고
          백석중학교 1학년 김예진

  처음에 '동물 농장'이라는 책 제목을 듣는 순간, 나는 이 책이 동물들의 생활이나 사육방법에 대해 쓴 책 인줄 알았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이 책은 독제화와 권력의 전체주의화 과정을 우화체로 쓴 풍자소설이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혹독한 주인과 그 밑에서 중노동과 학대 당하고 있는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장원농장'이다.
  평소에는 고분고분하던 동물들이 농장의 최고령 돼지인 메이저의 꿈 이야기를 듣고 인간이 사라진 동물들만이 살고 있는 동물공화국을 꿈꾼다. 그리고 며칠 뒤 메이저 영감이 죽고, 반란은 현실이 되어 '장원농장'은 '동물농장'이 된다.
  인간이 동물들에게 지다니, 인간이 동물들에게 밀려났단 설정에 찜찜했지만, 저런 동물들이 어떻게 기계를 다루고 농장을 꾸려 나갈 건 지 의문이 들었다.
  동물들은 메이저 영감의 말 '동물주의'를 요약한 '칠계명'을 만들고 자신들의 지휘를 돼지들에게 맡긴다. 인간을 밀어내고 돼지들이 그 자리에 선 것이다. 지휘를 하는 돼지들 중에는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두 돼지가 있는데, 그 두 돼지는 번번이 마찰을 빚는다. 각자 자신의 편을 만들어서 집단적으로 싸우는 모양이 꼭 우리 사회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중에 가장 크게 마찰이 일어났던 것은 '풍차'사건이 있었다. 스노볼은 풍차를 만들어 전력을 생산해서 노동력을 감소시키자고 주장했고, 나폴레옹은 풍차보다는 식량증산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동물들은 누구의 편에 섰을까? 드디어 풍차 건설을 두고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처음엔 많은 지지자를 확보한 나폴레옹이 우세한 듯 했으나. 스노볼은 좌중을 압도하는 연설로 동물들은 풍차건설에 찬성하고 만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무력으로 스노볼을 쫓아내 버린다. 비열한 나폴레옹! 동물들도 항의하려 했지만, 항의할 수 있는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해, 혹은 자신도 쫓겨날까 두려워 그냥 입을 다물고 만다.
  그리고 스노볼이 쫓겨나자 나폴레옹은 무력과 무지한 동물들을 속임으로써 독재를 하고, 동물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나폴레옹에게 속아 중노동으로 혹사당한다.
  동물들 중에 '벤저민'이라는 늙은 당나귀는 나폴레옹 무리의 실체와 비리를 알지만, 힘이 없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지켜만 보고 있다.
  결국 '동물공화국'은 나폴레옹의 독재로 인해 동물들간의 화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인간의 지배를 받게 되어 동물농장은 다시 장원농장으로 불리게 됨으로써 끝을 맺는다.
  독재자의 지배욕과 사리사욕으로 인한 신뢰감이 무너지면서 동물들간의 결합도 결국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개인의 욕망도 동물들 모두의 희망도 이루지 못한 채.
  이 소설은 우리 인간 사회의 모습의 한 단면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형태의 인간들의 모습과 함께 인간 사회 집단에서 절대 권력을 갖고자 온갖 노력을 다하는 정치가들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