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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작은생명
작성자 노다인(4학년) 작성일 2004-02-15
작성일 2004-02-15
우리집에는 개들을 많이 키운다. 아니 가축 농장이라고 해야하나.
그중 모견들은 1년에 2~3번은 새끼를 낳는다. 약하거나,치여 젖을 못빨고, 어미개에게 깔려서 죽는 그런 새끼들도 드문 있다. 얼마 전 모견한마리가 새끼를 낳았다. 다 건강했는 데, 그중 한마리가 유달리 이리저리 치여서 젖을 못빨았다. 몇일을 두고 지켜봤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불길한 예감에 보니 숨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한마리만 꺼내와 우유를 먹였다. 생각외로 잘 빨았다. 그 후 우리집, 방안에 박스 속에서 살게 되었다.그런데 하루달리 일어 날 생각은 없고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움직이지 않았다. 불쌍하다.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해 짐승으로 태어났건만 태어난지 1주도 채 안되어 저렇게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작은 저 생명을 보기가 괴로웠다. 아직도 살아있지만, 가망이 없다는 엄마의 말이 너무 무서웠다. 그 작은 강아지.. 듣는 것 또한 괴로운데 자기는 자신의 신세를 얼마나 한탄할까? 그 작은 생명하나를 통해 나는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했다. 힘없는 짐승으로 태어나 버림받고, 험한 말을 듣고 사는 짐승만큼 내가 못했던 것, 그랬던 것 너무 부끄럽고, 죄스럽다. 이 작은 생명에게 죄스럽다. 영혼이 되어 하늘로 가면 지금보다 덜 아플까? 덜 괴로울까? 차라리, 차라리 고통없이 떠났으면. 떠나가면 순간의 고통 느끼지 않아도 되는데.
작은 생명이 등대처럼 철없이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고 있다는것 을 다른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짐승`따위`가 짐승`선생`으로 바뀔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명줄을 놓칠듯 말듯 하는 작은생명을 보고 큰 꿈을 가진듯 여러사람이 말이다. 가냘픈 목소리가 지금 내 귓전을 감돈다. 나를 향해 울고 있다. 아, 이 가슴한편 묻어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