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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전쟁이라는 재앙이 부른 파괴(태극기 휘날리며)
작성자 정아람(중2) 작성일 2004-03-07
작성일 2004-03-07
  우리 민족의 가슴에 지워질 수 없는 아픔 한국전쟁에서 일어난 형제간의 따뜻한 정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6.25 전쟁으로 인해서 제목이 '태극기 휘날리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왠지 모르게 태극기를 휘날리나 형제간의 우정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다.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 같은 형제 이진태와 이진석은 전쟁이 일어나게 되자 피난을 가는 도중에 군인으로 끌려갔다. 끌려간 진석을 구하기 위해 기차에 탄 진태도 결국은 같이 떠나게 되었다.
  고참에게서 태극무공훈장만 있으면 동생을 제대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진태는 하루하루를 미쳐만 갔다. 물론 자신은 동생을 위한 희망의 길이였다. 하지만 그런 형을 바라보는 동생은 냉정했다. 태극무공훈장만 바라보면서 점점 잔인해지는 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진태도 단순히 동생을 내보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적진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공을 많이 세우고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부터 사람이 달라졌다. 전에 다정했던 형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의 직위만 내세우는 형이 나타난 것이다.
  진태가 이렇게 행동은 했지만 이 행동이 결코 잘못 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전쟁이라는 커다란 재앙이 형을 미치게 만든 것이다. 정말 동생을 제대시키기 위해서 태극무공훈장을 바라봤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전쟁을 함으로써 많은 고통이 있는데 계급도 높아지니 당연히 편해진다. 결국은 전쟁으로 인해 행복했던 한 가정이 깨지게 되었다.
  진태와 결혼을 하기로 한 여자도 아무것도 모르고 식량을 준다기에 적은 이름으로 인해 빨갱이가 되어 죽는길에 서 있었다. 그것을 진태와 진석은 막았으나 죽고 만다. 그 때 진석은 진태에게 '니가 죽였어'라는 싸늘한 말을 주었다. 진석의 입장에서는 진태가 이상해지기 때문에 화가 나겠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진태의 마음은 더 아플 것이다. 어쩌면 죄책감에 시달리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런 형에게 위로의 말은 못해주고 상처의 말을 준 것은 형을 이미 버렸다는 느낌을 주었다.
  진석도 의심을 받아 창고에 갇히고 그것을 불지르는 것을 본 진태는 진석이 죽은 줄 알았다. 하지만 진석은 다행히도 살아 나왔고 그걸 모르는 진태는 북한 깃발부대가 되었다. 진석이 죽음을 각오하고 찾아갔으나 형은 동생이 죽었다고 하였다. 나는 정말 안타까웠다. 행여나 살아있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 동생의 목소리를 듣고 알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진태와 진석은 서로 싸우는데 진태는 동생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못 알아보고 동생을 죽인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영화가 되겠는가. 북한이 갑자기 치고 내려올 때서야 진태는 진석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만년필을 주면서 먼저 가라고 했지만 진석은 나중에 만나면 달라고 하였다. 나는 한참을 눈물만 흘렸다. 진태가 죽어서야 만년필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생이 살아남게 하기 위해 북한을 향해 총을 쏘고 자신이 총을 맞는 그 순간까지도 총을 쐈기 때문이다. 동생을 사랑하는 형의 정신력 하나로 버틴 것이다.
  서로의 불신을 낳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곤란하게 만든 한국전쟁이 원망스럽다. 거기다 형제간의 우애가 이 한국전쟁을 더 비참하게 전해주는 것 같다. 전쟁이라는 재앙이 부른 형의 동생 사랑하는 방법은 잔인하게 만들어가면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매개체이다. 내 눈물이 정말 아깝지 않은 멋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