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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이 시대의 진전한 꺼삐딴을 위해
작성자 이균식(중2) 작성일 2004-04-03
작성일 2004-04-03
  '꺼삐딴 리'. 들어보면 사투리 인가 외래어 인가 할 정도로 듣기 힘든 말이다. 꺼삐딴 이란 최고 '캡틴' 이라는 뜻으로 러시아어의 발음이 변해서 그런 것이다.
  이 글은 읽은 후의 내 감정은 다양하다. 희망차기도 했지만 우선 슬프다. 주인공 이인국 처럼 민족의 정체성까지 잃어가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까지 부와 명성을 위한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이인국 박사는 자신의 생명과 재상과 명예가 걸린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았다. 병원을 관리하면서 병원비를 못 낼 정도로 가난한 중환자를 몰아내세우는가 하면 일본 고위층 친일파들만 치료한 일, 미국인과 결혼한 딸이 체면이 깎인다고 못마땅한 일, 어린아들마저 소련으로 보낸 일, 모두가 오직 자신만을 위해 가족과, 민족과, 모국을 이용하면서까지 자신의 삶을 악착같이 연장시켰다. 물론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한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은 생존을 대한 본능이 있다. 사람에게 해만 주는 이도 살고 싶은 본능이 있다는 <슬견설> 처럼 만물이 다 그럴 것이다. 이인국 박사는 꺼삐딴 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나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목숨을 잃어가면서 까지 조국을 생각한 많은 순국자들이 있다. 그들이 멍청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였는가 ? 아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조국이야 말로 자신의 존재성을 부여하는, 자기 정체성을 알게하는 개체이다. 이인국도 이완용도 나머지 을사 5적도 그들의 재치로 자신의 생을 휘황찬란하게 만들었다. 그들도 모두 각기 다른 의미에서 꺼삐딴이다. 이제는 더이상 일그러진 꺼삐딴을 탄생해서는 안된다. 지금 현재에도 진정한 꺼삐딴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다시 비열해 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이 시대 진정한 꺼삐딴 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