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새학기가 시작된 첫달의 마지막 토요일이야. 너는 친구를 많이 사귀었는 지 정말 궁금하다. 난 아주 못 사귀었어. 너도 잘 알다시피 나는 친구사귀는 기술이 부족하잖아. 친구 사귀는 기술을 점수 안 매겨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분명히 그런 것을 점수 매긴다면 나는 보나마나 '가' 를 받을 것이 분명할 테니까 말야. 난 고작 1명사귀었단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야. 아직도 친구를 못 사귀었을 수도 있겠구나. 그렇지? 나보다 더 친구 사귀는 기술이 부족한 친구들이 한두명이 아닐테잖아.
친구야. 오늘은 인사한마디로 친구 사귀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해. 내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라서 더 재미있을 거야. 하지만 넌 '인사한마디로 친구를 사귀었다고? 그런 말도 같잖은 소리 마!' 라고 할 수 있는 점도 생각해 봐야겠지? 그러니까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줘~.
내가 인사한마디로 친구를 사귄 것은 작년 4월무렵이야.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소극적이고 친구 사귀는 기술이 아주 부족한 아이였어. 더구나 종업식 3일전에 전학을 와서 아는 친구라고는 같은반에서 올라왔던 친구 중 아는 친구였던 소양이 뿐이었단다. 하지만 소양이는 친구사귀는 기술이 좋아서 자영이, 지원이와 친해졌고 금방 나는 혼자가 되었지. 난 친구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야. 그래서 어떤 아이가 '나 너랑 친구할래' 하고 올때까지 기다리는 아이는 아니였단다. 그 때 반을 한번 쭈욱 둘러보니 나처럼 혼자노는 아이가 있었어. 반에서는 아는 아이도 별로 없는 것같았고 쉬는 시간만 되면 자리에 없던 아이였단다. 그래서 난 언젠가 쉬는 시간이 끝날 무렵에 그 애와 교실문가에서 부딫쳤어. '진영아. 안녕?' 인사 한마디에 그 애는 무척 놀란 표정이었어. 자기에게 이태껏 말을 걸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나봐. 그 뒤로 그 애도 나한테 쪽지도 보내주고 점점 친해졌어. 그래서 4월 하순에 간 수학여행. 6월 초순에 간 수련회에서도 그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었고 더욱 친해졌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건 내가 그 아이에게 '진영아, 안녕?' 하며 인사한 것과 후에 그 애의 메일주소를 알아내서 메일을 보낸 방식이었어. 그 메일에 난 '진영아. 나랑 친구하자' 라는 형식의 아주 단조로운 메일을 보냈는 데 진영이 역시 긍정적이고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서 답장을 보내주었지.
친구야. 용기를 가져봐. 내가 했던 것처럼 긍정적인 답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답장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 하지만 넌 나한테 친한 친구이고, 나랑 친했던 것처럼 네가 원하는 다른 친구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당당하게 나처럼 인사한마디로 친구를 사귈 수도 있을거구. 인사한마디로 친구를 사귀는 그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잖아.
친구야. 월요일, 네가 어떤 모습으로 친구 사귀기에 도전을 해 볼지 무척 궁금해진다. 쭈뼛거리겠지만 강한 도전심이 묻어나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친구야. 내가 이번에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는 데는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그려질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야기를 나중에 너에게 꼭 들려줄게.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줄일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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