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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구쟁이 동생 성헌이에게
작성자 김서현(4학년) 작성일 2004-04-09
작성일 2004-04-09
개구쟁이 성헌이에게
안녕? 꼬마 에디슨 성헌아, 누나야.^^
내 옆에서 아까까지만 해도 옆에 붙어 있던 너를 떼어내고 누나가
편지 쓰는 건 너가 글자를 읽을 줄 아니깐 이 편지를 벌써부터
읽을까 싶어서 널 떼어낸 거지.^^
성헌아, 누나가 우리 꼬마 에디슨한테 편지 보낸 거 정말 오랜 만이지?
아마 그렇다구 생각해.
배 불룩 내밀고 애교 떨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새는 누나한테도
덤비구, 누나를 툭툭 치고 다니는 거보면 우리 꼬마 에디슨이
많이 자란 것 같았어.^^(너무 엄마같지?)
성헌아, 누나가 네가 나한테 궁금한 거 물어보면 신경질 냈던 거
미안.^^
다 꼬박 꼬박 얘기해 줘야 했었는데.
그렇지? 하지만 너무 지나친 질문은 삼가면 좋겠어.
누나가 너무 귀찮거든.^^
그리고 그제 누나한테
“누나, 살찐 벌레는 수개미도 잡아 먹어?”
이런 질문을 했을 때 누나는 화들짝 놀랬어.
개미에 대해 컴퓨터로 공부하더만 우리 동생이 별 걸 다 물어본다구.
그래서 누나가 뭐라 했지? 살찐 벌레는 수개미도 잡아먹는다구.
난 니가 그런 상식적인 질문을 한다는 그 자체가 정말 놀랬었어.^^진짜 가슴 졸이게 우리 동생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니깐!^^ 성헌아, 우리 꼬마 에디슨, 누나가 바라는 것이 있어.
유치원에서 김세영 선생님 말 잘 듣구, 친구들하고두 잘 지내구,
현지 누나, 성완이 형아하고도 잘 지내는 거 말야.
그러면 누나가 더 바랄 것이 없단다.^^
그리고 책도 많이 일구, 탑블레이드나 G블레이드나 포트리스는
좋은 동화책이 아닌 것 같아.
그러니깐 누나 어릴 적에 읽던 책 많이 읽어서 우리 성헌이가
원하는 공 부 짱 이 되자! 알겠지? 누나하구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해.
그리고 성헌아, 누나가 자주 혼내서 미안하다.
매일 혼나면 우리 꼬마 에디슨, 짜증나구, 울고 싶지? 누나도 그 맘
이해해.
그런데 막상 화 나면 성헌이의 마음을 알지 못 하겠더라고.
그래서 미안.
우리 성헌이는 잘못 없는데 누나가 괜히 트집 잡구 혼내서.
앞으론 그런 일이 없도록 누나도 노력 많~이 할게.^^
그리구 성헌아, 컴퓨터에서 이상한 거 보지 않고 개미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TV볼 때면 우리 성헌이 너의 나이에 맞지
않는 거 보더라.
퀴니짱 좋아한다구 했지? 퀴니짱 그거 우리들이 보는 프로 아니더라.
그리구 너 게임파티나 학교종이 땡땡땡 킹카 퀀카 좋아하지? 그거
나쁜 거야.
그거 본다구 우리 생활에 도움되는 거 없지? 그렇지? 그러니깐
너와 수준에 맞는 걸 봐.
딩동댕 유치원이나 고고 기글(영어를 몰라서 한글로 썼어. 누나두 때론
무식하단다.^^)이나 아따아따도 좋구.^^
하여튼 넌 EBS에서 하는 건 다 봐도 좋아.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잖아.
앞으로 누나도 자주 좋은 프로그램 볼 거야.
그럼 우리 성헌이두 좋은 프로그램 잘 보겠지? 그리구 성헌아.
누나의 소원이 아까 그거 말구 다른 소원이 생겼다.
어렸을 때처럼 아픈 몸으로 병원 들락 달락 거리지 말라구.
누나 그거 보면 가슴 아파.
어렸을 때여서 장면을 실감하지 못했겠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고
돌이켜보면 너가 앞으로 튼튼하게 자라서 누나 얼굴이 환한
미소가 필 수 있도록 도와주렴.^^
성헌아, 누나 말이 너무 길었지.
우리 꼬마 에디슨 눈 빠지겠다.
그러니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 편지는 여기서 뚝 잘라버릴께.^^
그럼 우리 꼬마 에디슨 안녕!^^
곧 누나가 이 편지 읽어주겠지?? 호호호 그럼 진짜 안녕!!^^
2004년 4월 4일
호기심 많은 성헌이에게 똑똑한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