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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슬픔도 힘이된다.
작성자 노다인(초5) 작성일 2004-05-19
작성일 2004-05-19
얼마 전 일이다. 오랜만에 생긴 도서상품권을 들고서 서점으로 들어섰다. 오랜만의 기회라 아주 좋은 책을 사리라 마음먹었다. 그리고 왠지 나를 울려줄 수 있는 책이 그리웠다. 그래서 친구까지 데리고 가서는 한참을 서성대다 결국 하나를 집어 계산하고 말았다. 그 책의 이름은 '행복한 도시락' 이었다. 그 중 나는 슬픔도 힘이된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내용은 이렇다.

중학교 2학년인 선애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춘기에 도달했다.
할머니와 같이 사는 선애는 할머니를 정말 좋아하고 존경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애가 쇼파에 누워 자고 있는데 컵라면을 들고 가던 할머니가 선애의 다리에 걸려 국물을 엎지른 것이다. 선애의 목엔 흉하고 큰 상처가 낫고 그 뒤 선애는 할머니를 멀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쓰러졌다. 선애는 정말 걱정이되고 울고 싶었지만 막상 모른척 하다 갑자기 찾아가 할머니.. 하고 들어가면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할 것만 같았다. 선애는 할 수 없이 병실로 살그머니 들어갔다. 할머니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 때 언니가 울며 선애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그러더니 병원을 빠져나와서 말했다. "선애야 미안해, 나는 그러려고 그런 것이 아닌데..." 언니는 울며 말했다. "언니 왜그래?" "그게..사실은..국물엎지른 그거.. 내가 한 거야..내가 그런건 데 할머니께서 조용히 입다물고 있으라고 하셨어.. 그 때는 겁나서 쥐죽은 듯이 덮어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실을 말할께.. 정말 미안해 선애야.." 언닌 정말 미안한듯이 고개를 떨구고 말하였다. 선애는 그 사실을 알고 할머니께 그렇게 대한 죄책감에 눈물을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선애는 바로 병실로 뛰어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용서를 빌었다. 할머니의 눈에도 예쁜 이슬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손녀를 너무나 사랑해서 잘못도 스스로 뒤집어 쓴
할머니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매간의 우애가 무너질까하는 걱정때문에 할머니는 자신을 범인으로 뒤집어 썼다. 언니는 결국 고백하고 말았지만,
그 안에 숨긴잘못이 있는 것도 같다. 선애는 너그럽게 용서하고, 할머니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렇게도 따르던 할머니 였건만, 자신도 모른 척하고 지내기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너그럽고 감싸주는 그런 엄마같은 마음은 손녀들의 우애를 지켜주었다. 비록 자신은 그 우애를 보호하느라 많이 다쳤지만 그 보호막 덕에 손녀들의 우애는 더욱 따뜻해졌다. 오히려 할머니가 엄마보다 더욱 따를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분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나도 이 책을 계기로 우리 할머니를 많이 존경하고 사랑해야겠다. 가깝게 지낸다고해서 그냥 그런 가족이 아닌 특별한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할머니라고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