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이라는 단어는 ‘고트족의(동게르만계통의 부족)’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고트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이름입니다. 이 ‘고딕’이라는 말도 사실 르네상스 시대에 붙여진 이름인데, 이전의 건축물을 야만적이며, 그리스, 로마의 고전문화를 망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붙였던 이름을 지금까지 부르고 있습니다. 여전히 중세 시대에 속하는 미술이기 때문에 교회 중심의 미술이었으나 이전 시대와는 다르게 교회가 대학과 출판, 병원 등을 비롯한 사회, 문화 기관의 역할을 하면서 다른 중세시대 미술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딕미술은 14세기 말경 전형적인 고딕미술에서 벗어나고자 국제고딕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국제고딕 미술가들은 세밀한 관찰력으로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그림으로 옮겨 담았습니다. 이들은 원근법이나 명암법 등 다양한 미술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르네상스 미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딕미술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주로 건축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높은 첨탑이 나타나는데, 이는 하늘에 보다 가까이 가려는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첨탑을 만들기 위해서는 독특한 건축기법도 필요하게 되었는데, 가늘고 높은 기둥, 큰 아치형 창문,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창문 등이 그 예입니다. 특히 두꺼운 벽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대치되면서 고딕미술의 독특함을 만들어 내었고, 또한 실내에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벽 위에 색을 칠하던 벽화와 달리 유리창에 색을 넣은 것으로, 건축물 내부의 분위기 자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노틀담 성당, 샤르트르 성당, 아미엥 성당, 밀라노 성당 등이 있습니다.

이 시기의 조각들도 거의 교회 건축물의 일부로서 등장합니다. 건물의 기둥이나 문 위(팀파늄)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전 시대인 로마네스크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신 다루는 주제가 조금 더 넓어졌습니다. 심판자로 묘사되었던 하나님을 좀 더 합리화 시켜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도덕적인 조각이나 아미엥 성당의 12달 별자리와 농사 절기 조각,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숭배하는 신앙의 표현인 마리아상도 이러한 주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