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정의한다면 20세기 후반의 미술을 현대미술이라고 합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전기의 미술을 근대미술로 하고, 20세기 후반기 미술을 현대미술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연대에 따른 구분은 미술양식의 특성에 의해 구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현대미술은 이전의 미술이 자연과 사물을 묘사하는 것에 치중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원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의 개성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것과, 색채와 형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추상미술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상미술의 등장은 또 다른 혼란을 가져오게 되는데,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데 심각한 장애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어떤 틀 안에서 작품이 제작되지 않고 작가의 개성에 따라 표현되면서 모든 대중이 이해하기보다 몇몇 전문가들만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도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현대 미술은 야수파에 의해 시작됩니다.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술운동입니다. 야수파라는 단어는 1905년 젊은 화가들의 작품이 진열된 것을 한 신문기자가 보고 “야수의 우리 안에 갇힌 도나텔로(르네상스 초기의 이탈리아 조각가)”라고 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말은 ‘우리’ 안에 진열되어 있던 작품들이 그만큼 대담하고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야수파’라는 이름의 의미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야수파는 어떤 형태 안에 색을 칠해 넣는 것을 거부합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의 형태와 색채를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주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의 원색만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야수파의 작품은 후에 추상미술의 토대를 마련합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마티스, 루오, 블라맹크, 뒤피 등이 있습니다.

1908년 야수파 화가인 마티스가 브라크의 작품인 《에스타프 풍경》을 ‘조그만 입체 덩어리’라고 평가한 것에서 ‘입체파’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입체파 작가들은 야수파의 작품들이 너무 감각적인 색채에만 집중해 있다고 생각하고, 형태에 치중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론은 피카소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하나의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한 화폭에 담아 표현했습니다. 원근감과 명암 등을 모두 무시한 피카소의 작품은 이전의 미술작품의 틀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되는데 인류 미술사에서 획기적인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에 입체파의 작품에서는 감정적인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피카소는 후반기에 감정적인 묘사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피카소, 브라크가 있습니다.

표현주의는 1905년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디 브뤼케(Die Brücke, 다리파)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브뤼케’는 다리를 뜻하는 말로 독일의 구 예술과 신 예술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자는 뜻으로 4명의 건축과 학생들이 조직했던 단체였습니다. 

이들 표현주의 작가들은 자신의 불안, 두려움, 갈등, 절망 등과 같은 감정을 표현했는데, 미화하지 않은 과장된 표현은 대중들에게 그리 환영 받지는 못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뭉크와 파리파이기도 한 샤갈 등이 있습니다.

원어로 에콜드파리로 불립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화가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들은 1차 세계대전 후부터 2차 세계대전 전까지 파리의 몽파르나스에서 활동했으며, 모두가 유대인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서로의 미술적인 감각이나 목표는 달랐으나 민족적 개성이 이들을 묶어 주고 있었습니다.

파리파의 작품들은 그 당시 입체파와는 많이 달랐는데, 로맨틱하고 정서적인 부분들을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모딜리아니(이탈리아), 샤갈(러시아), 수틴(리투아니아) 등이 있습니다.

추상파는 입체파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대상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선과 면, 그리고 색채만으로 자신의 느낌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추상미술은 후에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몬드리안과 칸딘스키가 있습니다.
 
다다이즘

반예술, 반문화 운동이었던 다다이즘은 한마디로 한다면 모든 것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의 모든 것에 반항한다는 뜻으로 시작되었으며, ‘다다’라는 이름을 지을 때에도 프랑스어 사전을 펼쳐서 가장 먼저 눈에 띤 단어인 ‘다다’를 선택했습니다. 1915년경에 시작되어 유럽 전체와 미국에서 일어났던 운동이었습니다. 변기를 예술작품으로 출품하는 등 이들의 작품 소재도 독특하면서 다양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뒤샹이 있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감정이나 환상, 공상 등을 표현해 내려고 했습니다. 초현실주의는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등장하게 되는데, 전쟁으로 상처 입은 현실을 뛰어 넘어 다른 세상을 찾아 나서려고 했던 이 당시의 욕망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 돌파구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작품을 꿈과 결합시켜 표현했으며, 자동기술법(의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의 흐름을 그림으로 표현한 기법)을 사용하여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달리, 미로, 에른스트 등이 있습니다.

추상표현주의는 근대/현대미술(인상주의, 야수파, 입체파,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의 거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가의 행위자체도 중요하다고 본 운동으로 유럽에서는 앙포르멜 운동으로, 미국 뉴욕에서는 액션페인팅(물감을 칠하지 않고, 뿌려서 작품을 제작)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라우젠버그와 폴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