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오랑캐인 청나라가 쳐들어온게 병자호란인데 이때 의주부사로 있던 임경업은 적과 싸워 크게 승리하였다. 병자호란의 결과로 조선왕조는 청나라에 굴복하였고 그 싸움속에서 유일의 승리는 임경업이 거둔 것뿐이었다.

이 후 임경업은 명나라로 망명하여 청나라를 공략하는 일에 앞장을 섰다. 허나 명나라가 청나라에게 패하자 임경업은 포로가 되었으며, 조선왕조는 청나라에 굴복한 터라 임경업을 송환받아 문초를 하게 되었다. 이 문초도중 임경업은 옥중에서 피살되었으니 당시의 귄신인 김좌점의 농간에 의한것이었다. 임경업이 타고 다니던 말은 몰수되어 사복사(말따위의 동물을 관리하는 곳)에 소속되어 있었다. 임경업이 피살된 날 사복사에서 말을 보던 자가 무심히 말했다.
 "네 주인이던 임경업 어른이 돌아가셨다." 말은 그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먹이를 먹지않고 크게 세 번 부르짖더니 쓰러져 죽었다.

직접적으로 임경업을 죽게한 자인 김자점은 인물이 음흉하고 간사한 사람이었다. 악은 언젠가는 망한다는 말처럼 반역죄로 처형되었는데 김자점이 임경업을 죽이려고 마음먹은 까닭은 이러하였다고 한다. 즉 임경업은 평소에 자기들과 나라의 앞날을 이야기하다가는 곧잘
 "김자점 같은 흉물은 나라에 해독만 끼치는 자이니 마땅히 처단되어야 하오."라고 하였었다. 임경업을 모시고 있던 기생 첩은 이런말을 자주 들었다.

그 후 임경업이 명나라로 망명을 간 뒤에 이 기생은 김자점의 차지가 되었다. 김자점은 평소에 임경업의 첩이 쓸만하다고 여겼기에 수단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다. 헌데 이 기생은 김자점의 소유가 되자, 지난날 임경업에게서 듣던 말을 일일이 고자질하여 움흉한 김자점으로 하여금 임경업을 죽이게까지 하였다. 그러니 가히 사람 못된 것은 짐승만도 못하겠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