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 마을이라 불리는 이 곳은 예순 고개 라는 산에 얽힌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옛날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 였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산 아래 주막이 한 채가 있었는데 이 주막은 산을 오르기 전 사람들이 잠시 쉬거나 묶어 가는 곳이었다. 헌데 이 산을 넘으려 하는 사람은 도중에 꼭 죽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서운 호랑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하나이건 둘이건 여럿이건 상관없이 무리를 지어 넘어도 변을 당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예순 명이 동시에 넘어가면 안전한 것이었다. 어느 날 주막엔 손님들이 여럿 모였었다. 그들은 모두 산을 넘어야 했는데 총 쉰 여덟명이었다.
 "뭐 쉰 여덟명인데 예순 명과 얼마 차이가 난다고 그럽니까! 그냥 넘어 갑시다." 한 손님의 말이었다.
 "아니되오 필히 예순 명이어야 하오 ! " 주막 주인이 극구 말렸다. 어쩔수 없이 기다리던 중 손님들은 주막의 주인과 그의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권했다. 그러면 꼭 예순 명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주인과 처는 승낙하고 곧 산을 넘기 시작했다.

역시 어김 없이 큰 호랑이는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호랑이는 훌쩍 뛰어 주막 주인을 덮쳤다. 주인은 피를 흘린 채 숨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고 주인의 처는 슬픔을 넘어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 앙칼진 비명과 무서운 눈초리로 호랑이에게 기어 갔다. 극도의 분노가 호랑이를 제압 하였는지 호랑이를 계속 뒷걸음질 시켰다. 막다른 절벽... 그만 호랑이는 아래로 떨어지고 그녀는 많은 상처를 입었는지 그자리에서 쓰러져 숨졌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로 그녀는 임신중이 었던 것이었다. 따라서 총 예순 한명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 고개는 예순 고개라 불리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