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 바다로 접하는 곳에는 넓은 공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곳을 막아서 간석지로 하여 영농(농업을 경영함)의 이득을 얻으려는 인간의 노력은 줄기차게 내려왔다.

하루는 원안뜰을 만들기 위해 하류 수문 근방을 막을 때 일이다. 이 곳은 수량이 많고 약간 급류가 되어 그당시 인력과 기술로는 제방을 쌓기 힘들었다.

어느날 지치고 지친 뚝막이 일꾼들 앞에 어떤 상좌(윗자리. 높은 자리)중이 지나가게 되었다. 일꾼들이 고민을 말하다가 스님은 수도를 하니 무슨 좋은 수가 있지 않겠는가 물었다. 그 상좌중이 대답하기를 물을 막는(물맥이) 곳에 심청이와 같이 중(승려)을 인질로 희생 시켜야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당신이 적격자라며 모든 인부들이 강제로 그 상좌승을 물에 빠뜨렸다. 당연히 물에 빠짐 중의 말처럼 공사를 수월히 진행할 수 있었고 뚝을 막는데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 연유로 물맥이한 뚝에다 중을 기리기 위해 사연을 새겨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그 뚝은 왜정중기에 현대식으로 다시 공사를 하였기 때문에 그 흔적을 찾아 볼수 없고 전설 조차도 사라지려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