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광종 때 한 노파가 반야산으로 고사리를 캐러 갔는데 어디서인지 어린애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큰 돌이 땅에서 솟아올라오고 있는게 아닌가. 노파는 즉시 관가에 보고 하였고 관가에서는 왕에게 보고하였다. 이것은 필히 석불(돌부처)이 될 조짐이라 생각한 왕은 혜명대사에게 불상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그 규모가 너무나도 거대하여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큰 고심에 빠져있던 혜명 대사는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사제촌을 거닐고 있었다. 그곳에는 먼저 동자들이 나와 강가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큰돌 하나를 세우고 모래로 덮은 뒤 굴려 올려서 가운데 것을 세우고 또 모래로 덮은 뒤 굴려 올려 서 맨 윗부분을 세운 뒤 둘레의 모래를 파내니 부처 모형만 남는 것이었다.

이 장난을 보고 미륵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은 혜명대사는 거대한 석불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이 석불이 완성되자 중국의 승려가 광채나는 빛을 따라 찾아와 예불을 올리었다 하는데 중국의 가주에도 큰석불이 동쪽을 향해서 서있는데 광명이 동시에 동과 서에서 서로 통하니 관촉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