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백마강의 조룡대라는 곳에는 백제의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신라는 당나라와 연합하여 삼국을 통일 하려 하였다. 그리하여 양국은 힘을 합쳐 백제로 쳐들어 갔다. 당시 당나라에는 소정방이란 장수가 군을 이끌고 백마강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승리에 대해 크게 기뻐하며 노를 재촉하였다. 그러다 진군 중 일이었다. 모든 배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멈추었다. 놀란 소정방은 
  "왜 갑자기 멈추느냐!  빨리 가지 못할까!"
 그러나 뭠추게된 이유는 군사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노를 저어도 배는 움직이지 않고 계속해서 그자리였다. 소정방은 당황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한 조화에 대해 어쩔 수 가 없었다.

결국 그는 백제의 백성을 잡아 캐묻기로 하고는 한 노인을 잡아 들였다. 노인은 백제의 위기를 안타까워 하던 중 당의 군사를 만난지라 심하게 저항하였다.
  "듣거라 이 배들이 왜 꼼짝도 않느냐!"
  "이 백마강엔 백제 임금 의자왕의 부친인 무왕마마가 용으로 변신해 배를 잡고 있는 것이오."
  "뭐라? 그렇다면 대책도 알고 있겠지. 어서 말하여라. 말을 하면 온갖 금은보화를 내리겠노라."
하고 유도했지만 노인은 진정한 백제 백성이라 대안을 말해주기는 커녕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라 말했다. 화가 난 소정방은 노인을 처형 하고 다른 백제인을 대령하라 소리쳤다. 잡혀 온 사람은 백제의 관리였는데 이 사람은 재물을 준다는 말에 그만 대응책을 내뱉고 말았다.
  "무왕 임금은 평소에 백마를 좋아 하셨지요. 백마를 미끼로 낚시를 하면 될 줄로 압니다."
그럴듯 하게 여긴 소정방은 곧 실천에 옮겼다.

과연 그 관리의 말대로 백마를 묶은 큰 낚시대로 낚시를 하자 용이 걸려 들었다. 용과 소정방과의 계속되는 힘겨루기를 하던 중 용이 그만 바위에 머리를 받혀 숨을 거두었다.

그러자 움직이지 않았던 당의 배들은 다시 계속 진격 하게 되었다. 그때 용이 떨어져 죽은 곳을 `용전'이라 하며 소정방이 낚던 곳을 `조룡대'라 한다. 이 조룡대엔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다름아닌 용을 낚던 밧줄 자국와 힘을 쓰던 소정방의 두 무릎 자국이라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