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한 형제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여자를 무지 좋아하는 남자들 이었는데 어느 날 한 여자 때문에 심하게 싸우는 일까지 생기게 되었다. 그걸 지켜본 옥황상제는 그들에게 벌을 내렸는데 낮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밤에는 구렁이의 모습으로 살게 하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구렁이의 모습으로도 여러 해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1년 정도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의 모습으로 살수 있었다. 형은 비안도 라는 섬의 한 처녀를 사모하고 그리워했다. 그리고 그 상태는 날로 심각해져 동생은 차마 형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형은 계속 동생에게 그 처녀를 납치 해 오라고 부탁하였다. 데리고 있다가 그 벌이 풀리게 되면 혼인을 하려는 형의 계획에 결국 동생은 처녀를 납치 해 오고 말았다.

해질 무렵 동생은 형에게 날이 세면 만날 것을 부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형은 온갖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다 동생이 자기를 두고 먼저 그 처녀를 가로채지 않을까 하는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 했다. 그런 형은 동생집에 몰래 기어가 불을 지르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슬픔에 잠긴 그 처녀는 화상을 입은 자기를 납치한 그 사내를 보게 되었다.
  "낭자 어서 돌아 가시오!"
  "네?"
  "어서 집으로 돌아가란 말이오"
처녀는 뜻밖의 말에 동생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또한 더 나아가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돌아가지 않으려고 동생의 곁에 서있었다.  그러던 중 형이 나타나 처녀와 동생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 형은 동생에게 달려 들었다. 형의 소행으로 판단한 동생도 분노에 차 싸움을 받아들였다. 형제는 서로를 죽일 듯이 격렬히 싸움을 하였고 그러다 그만 형이 죽게 된 것이었다. 자책감에 휩 쌓인 동생은 그만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바다한쪽으로 원인 모를 두 개의 봉우리를 지닌 작은 섬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그 이후부터 사람들은 형제가 이제서야 우애를 나누고 지내는가 라고 생각하고 그 섬을 형제섬 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만 형을 죽이게 되고 자신은 바다로 뛰어들어 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