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낭자는 유현 인동 장씨 현광의 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관직에 있다가 모함을 받아 가족을 이끌고 신지면 송곡리로 귀양살이를 오게 되었다. 장낭자의 나이 18세가 되어 아름답고 요염한 모습은 뭇 사내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낭자는 어느 괴한에게 불의의 봉변을 당했다. 처녀성을 잃은 장낭자는 분함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것을 결심하고 강룡추라는 강변으로 나갔다.

이러한 기미를 알아차린 그의 어머니가 뒤쫓아 와서 종일 토록 말렸으나 장낭자는 끝내 죽기를 고집했고 할 수 없다 체념한 어머니는 딸을 놓아주었다. 그 날이 바로 7월 회일(음력에서, 그달의 맨 마지막 날)이었다.

그 후부터 매년 7월 그믐(회일)이 되면 반드시 폭풍우가 휘몰아쳐 피해가 극심하였기에 마을 사람들이 장낭자 원혼을 위로하는 제를 모시고 있으며 이 광풍을 원풍(遠風)이라 이름하고 후인들은 그러한 부도덕한 행위를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