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광명동에 있는 지석묘비 중 제일 큰 것은 두 토막으로 갈라져 있다.

옛날 벽도산에 큰 쥐 한 마리가 살았다. 쥐는 배부르게 먹고 나면 언제나 한가하게 지석묘비 위에서 낮잠을 잤다. 어느 날 쥐를 탐낸 고양이가 와서 말했다.
  "야, 그 침대가 훌륭하구나"
그러나 아무리 부드럽게 말한다 해도 쥐에게는 고양이다. 불빛이 어른거리는 고양이 눈은 소름이 끼쳤다. 쥐는
  "네네, 좋으시다면 이 침대를 고양이님께 드리겠습니다." 하고 떨면서 말했다. 고양이는 실상 침대같은 것은 필요 없었다. 다만 잡아먹을 살찐 쥐가 필요한 것일 분이다. 그러나 산에서는 쥐가 숨을 곳도 많고 훨씬 동작이 자유롭기 때문에 잡아먹기가 힘들었다. 그 때문에 고양이는 쥐에게 청했다.
  "쥐야, 침대를 나에게 준다니 고맙다. 그러나 나는 산에서 살 수 없으니 이 침 대를 옮겨다 줄래?" 하였다. 할 수 없다. 고양이의 명령인데 쥐가 어찌 안 들으랴.
  "네, 네, 저 혼자는 들고 갈 수 없으니 같이 들고 갑시다." 하고 쥐와 고양이는 바위를 들고 산에서 내려온다. 산에서 내려올수록 고양이는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쥐의 얼굴에는 근심이 어린다. 이제 둘은 벌판으로 다 내려왔다. 이제 쥐는 꼼짝 못하고 고양이에게 잡혀서 죽게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쥐는 바위 돌을 덜렁 놓아 버리고 훌쩍 산으로 도망쳐 버렸다. 고양이는 갑자기 돌이 무거워졌으므로 깜짝 놀라 돌을 놓아 버렸다. 그러자 돌은 두 토막으로 갈라지면서 한쪽은 
 "쥐야, 잘 했다." 했고, 또 한쪽은
  "고양이 너 바보다." 하고 두 동강이의 돌들은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하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그리고 이 돌들은 지금도 마주 보며 깔깔 웃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