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어느 날 영험 하기로 이름난 상원사에 문수 기도를 드리려고 오대산을 찾았다. 왕은 먼저 월정사에서 참배를 끝내고 상원사로 어가를 옮겼다. 올라오는 도중 더위를 식히고자 세조는 신하들을 물리치고 맑은 계곡물에 몸을 담궜다.

그때 왠 동자승이 숲 속을 거닐고 있었다. 왕은 그 아이를 불러 등을 밀어달라고 부탁 하였다. 목욕을 마친 왕은 동자승에게
  "너는 아무에게나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고 했다.
그러자 뜻밖에도 동자승은,
 "대왕도 어디 가서든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마시오." 하고 사라졌다.

그 후 이것이 꿈이었던지 생시였던지, 세조의 몸을 덮었던 부스럼이 깨끗이 사라졌다. 감격한 왕은 화공을 불러 자신이 본 보살의 형상을 그리게 하고 그것을 절에 봉안하게 하였다. 그것이 이 법당 안에 있는 문수동자 목각상이다.

지금도 세조가 목욕한 곳을 '관대거리' 또는 '갓거리'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