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대사는 홍천군 서곡리에서 태어난 스님이다.

7세때 도리깨질을 하다가 칡에서 피가 나오자 이일을 어른들께 말씀 드렸더니
 "너는 어진 사람이로구나"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후 수타사라는 절로 가 공부를 하게 되어 열심히 도를 닦아 큰 스님 서곡대사가 되었다.

어느 날 서곡대사는 아침상을 받고 나더니 갑자기 허탈한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이에 대사를 모시는 동자승이
 "어찌 갑자기 그러십니까"하고 물었더니, 서곡대사는
 "합천 해인사에 불이 났구나"하는 것이었다. 동자승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여쭈었더니 대사는 진지 잡숫던 밥알이 담긴 숭늉을 들고 나가 해인사 쪽으로 세번을 튕기고 진언을 외었다. 그런 다음 동자승을 보고 합천 해인사에 가보고 오라고 하여 문밖을 나서는데 벌써 기별이 오고 있었다.

알아본 즉 합천 해인사에 정말 불이 났는데 갑자기 흑운이 나오더니 소나기가 내리고 밥알이 떨어지면서 불이 꺼졌다고 했다. 서곡대사의 도술 확인 된 것이다.

또 하루는 철산이라는 깊은 산에 포수들이 와서 짐승을 잡아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타사에 앉아 있는 서곡대사가 어떤곳으로 가면 포수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있을 것인데, 필시 소금을 가져 오지 않았을 것이니 한 봉지 싸서 갖다 주라하였다. 동자승이 의아해하며 연기나는 곳을 찾아 가보니 정말 소금이 없어서 음식맛을 내지 못하고 있던 중이라고 포수들이 반가이 맞아 들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