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마을에 석천이라는 우물이 있었는데 어느 날 양반집 딸이 석천에서 물을 뜨고 있었다. 그런데  바가지속으로 해가 담겨있는게 너무도 예쁘게만 보여 처녀는 그 물을  단숨에 드리켜 버렸다. 아뿔사 이게 무슨조화인가. 처녀는 우물을 마신 후 태기(아이를 밴 기미)가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임신을 한지 13개월 만에 아들을 낳았으나, 처녀가 낳은 아이인지라 뒷산 바위 밑에 내다 버리게 되었다. 사흘이 지났을까 처녀는 아기가 걱정이 되고 또 보고 싶기도 하여 그 바위 밑에 가보니 여전히 아기는 잘있었고, 거기에다 하얀 학이 깃털로 아기를 감싸 돌보고 있던 것이었다.

너무도 신기한 일이라 처녀는 자신의 처지는 뒤로한 채 아기를 데려다 키우게 되었다. 이 아이는 커서  범일 국사가 되어 굴산사를 창건하였으며 나라에 많은 공을 세웠다. 범일 국사는 죽은 뒤 대관령 국사 서낭신이 되어 강릉을 지킨다고 한다. 그리고 아기를 버렸던 그 바위를 학바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