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골산(麻骨山)에는 신라 고찰(오래된 사찰) 동축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24대 진흥왕이 왕위에 오른 지 14년째가 되던 해의 2월에 신라의 궁궐 남쪽에 새로이 본 궁을 지으려고 역사를 시작하였다. 궁궐의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도중에 뜻하지 않았던 황룡이 나타났다.
이같은 일이 있자 나라에서는 이 건물을 궁궐로 하지 아니하고 황룡을 기리는 사찰로 변경하여 황룡사라 하였다.

황룡사를 준공 하기까지에는 무려 17년간이나 걸렸다. 한번은 멀리 남쪽바다로부터 큰 배 한척이 홀로 떠 와서 하곡현 나루에 닿았다. 이 배를 자세히 조사해 보니 배 안에는 황금과 황철이 실려 있고 나무로 깎은 목형모형불과 함께 한통의 문서가 있었다. 문서를 읽어보니 서축국(西竺國 = 인도)의 아육왕(阿育王 = 아쇼카왕)이 황금 3만푼과 황철 5만7천근을 모아 석가모니와 양보살의 삼존불상을 주조하려 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아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인연이 닿는 곳에 가서 이루어지게 하려고 모든 자료를 배에 실어 바다에 띄워 보냈는데 그 배가 오랜 세월 후에 이곳에 와서 닿은 것이다. 신라 조정에서는 자료를 경주로 옮겨서 주조하니 1불과 2보살상인 삼존불상이 훌륭하게 이루어져서 황룡사에 봉안하고 장육존불(丈六尊佛)이라 하였다.

이 장육존불은 신라가 외침을 당할 때마다 땀을 흘리어 미리 예고하는 등 신비로운 영험을 보여 신라 국보로 소중히 모셨으나 그 후 병란으로 파손되고 말았다. 장육존불을 황룡사에 봉안하면서 불상을 주조한 자료를 실은 배가 닿은 곳에 목형모형 삼존불상을 모시고 배의 착지기념사찰로 세운 절이 바로 이 동축사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