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의 동대산 끝 바다에는 댕바위라 하는 이름난 바위가 있다. 신라의 통일성업을 달성하였던 문무대왕(文武大王)은 평시에 항상 지의법사에게 말하기를
'내가 죽은 후에 호국대룡이 되어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려고 한다.' 하였다고 한다.

대왕이 재위 21년 만에 돌아가시고 그의 유언대로 동해구의 대왕동에 장사하니 마침내 용으로 승화하여 동해를 지키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장사 지냈던 문무대왕의 해중릉을 대왕바위라 하며 그 준말이 댕바위인 것이다. 대왕이 돌아가신 뒤에 그의 왕비도 세상을 떠난 후 용이 되었다. 문무대왕이 생전에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였고 죽어서도 호국의 대룡이 되어 그의 넋은 쉬지 않고 바다를 지키거늘 왕비 또한 무심할 수가 없었다. 황후의 넋도 한 마리의 큰 호국룡이 되어 하늘을 날아 울산을 향하여 동해의 한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 한다.

그 뒤 사람들은 그 대암을 대왕바위라 하더니 세월이 흘러 말이 줄어 댕바위라 하였다. 그리고 그 바위가 있는 산을 댕바위 산이라 불렀다. 또 용이 잠겼다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