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이라는 산의 기슭에는 함바위라는 바위가 있는데, 그 모양이 함과 비슷한 모양이라 하여 함바위라 부른다고 전해진다. 

옛날 계족산 아래로 마을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이 마을에 매우 우렁찬 울음소리의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는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특함과 용맹을 보였다. 그리고 장차 장군이 되어 나라를 위해 일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 아이의 부모는 무지함으로 불길한 아이로만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부모는 그 아기를 몰래 산골짜기로 데려가 죽이고 말았다.

이 아기는 본래 하늘에서 내린 영웅으로 아기가 죽을 때 천마가 울면서 달려 나가 바위가 되었고, 아기가 장군이 되어서 입을 것이었던 갑옷은 함바위 속에 감추어졌다는 것이다.

그 후로는 사람들이 함바위에 올라 그 문을 열려고 하면 하늘에서 천둥, 벼락을 치고 말바위가 울었다고 전한다. 그 말바위가 있으므로 이 산 아래 동네 사람들은 그 아기를 이을 만한 장군이 언젠가는 꼭 나오리라고 믿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