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25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많은 백성들이 왜적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이때 조선은 명나라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명나라에서는 이여송이라는 장군이 동원군을 이끌고 내려와 왜적을 물리쳤다.  이에 기고만장한 이여송은 귀국에 앞서 조선팔도 명산 승지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조선팔도를 살펴보니 명당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그는 속으로 이런 명당을 그냥 두었다가는 장차 큰 인물이 나와 명나라를 위태롭게 하리라 걱정하고, 칼을 빼어 명당의 혈을 끊어 놓았다.

이렇게 지혈을 끊으면서 내려오다 내동 뒷산에 이르렀을 때 이여송은 매우 놀라게 되었다. 이제까지 본 명당 중에 가장 뛰어난 명당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 명당 역시 무슨일이 있어도 망쳐 놓으리라 마음 먹었다.  이번에는 그 혈을 칼로 끊지 않고 다른 묘안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칼로 끊어도 그 명당 기운은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고심하던 그는 그 명당 자리를 깊이 파서 기운을 빼 보았다. 그래도 그 명당의 기운이 사라지지 않자 이번에는 숯불을 피워 그 구덩이에 쌓아 놓고 마구 태웠다. 그제서야 그 명당의 기운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후로 그 자리는 이름만의 명당으로 전하고 그 이름을 숯불로 뜬 터, 이여송의 뜬터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지금은 그 구덩이를 메우고 그 위에 하나의 묘가 외로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