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쪽에서의 첫째 고갯길은 담티고개이고, 둘째 고갯길이 솔정 고개이다. 이 고개는 조선 시대부터 경산, 청도, 밀양 방면에서 대구나 서울로 갈 때는 반드시 통과해야하는 고개였다. 그리고 우마차가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신작로였다.

담티고개는 약 400년 전 두사층이라는 분이 젊었을 때 잡아둔 묘 터를 아들에게 알려 주려고 가마를 타고 찾으러 나섰다. 그러나 워낙 쇠약한 몸이라 찾지 못하고, 지금의 담티 고개 부근에서 담(쓸개)이 끊어져 그만 숨을 거두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 고개를 담티 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분의 자손들이 형제봉 기슭에 묘 터를 쓰게 되었고 전에 그분이 잡아 둔 묘 터에는 고산 서당이 들어섰다.

또 고개의 모양이 담처럼 길게 뻗어 있다고 하여 담고개 또는 담티 고개라고 한다고도 한다.
솔정 고개는 약 50년 전만 해도 고개 마루에 당나무와 당집이 있었고, 나그네의 휴식을 위한 정자가 하나 있었으며, 그 주위에는 소나무가 울창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이 곳을 솔정 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